월 매출 수천만원 추계그린테크 대표
젊은 패기로 대학생창업 도전 필요해

"경험을 쌓고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부딪쳐 보세요."

경기침체 장기화와 높은 실업률로 대학생들이 취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창업을 통해 수천만 원의 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위덕대 전자공학부 2년생인 추교봉(20세) 학생의 말이다. 그는 현재 농기계를 주문, 판매하는 추계그린테크CGT(www.cgts.co.kr) 대표다.

추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 말 추계그린테크를 창업해 현재 재무업무를 비롯해 기술개발,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개발한 논밭작물 기계는 130여가지. 이 중에는 국내 최초로 콩수확기를 개발해 2017년까지 신개발기종 농작업기 환경개선 편의장비 시범보조사업으로 선정돼 일선 농가에 독점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농기계 제작을 시작한 계기는 단순했다. 빠르고 쉽게 작업을 마치기 위해서였다. 고등학교 1학년때 고추모종심기 기계를 만들어 1만 포기를 심었던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다. 농사와 관련해서 다양한 기계를 제작하다 보니 자연히 팔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이것이 창업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창업 당시 고등학교 신분이어서 수익이 많이 나지 않았지만 대학에 진학하면서 매출을 늘려나갔다.

그는 "웰빙이 사회현상으로 부각돼 주말농장이 활성화되면서 이때다 싶었죠. 기존의 농기계들이 무겁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에 착안해 저렴하면서도 노인과 여성들이 쉽게 작업이 가능한 기계들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대학에서 배우고 있는 체계적인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사장으로서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그는 "기존 농기계업체가 아니라 대학생이 아이디어를 통해 제작된 기계를 파는 사업을 한다고 하니 믿음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며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학생이 제작한 것에 대한 편견과 인식부족으로 힘든 점이 많았다"고 했다. 또 "제품박람회 등의 일정이 잡히면 수업을 들어가야할지 박람회를 가야할지 고민이 될 때가 많다"며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 학점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월평균 수천만 원의 매출을 거뜬히 올리고 있다. 한철사업이라고 생각하면 대단한 매출이다. 수익 대부분을 회사에 재투자하고 있는 추 학생은 거래업체와의 신뢰를 위해 직접제작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는 "아이디어를 통해 생산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직접 작업하는 것이 제품의 하자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매출이 늘었지만 현재까지 추계그린테크 직원은 추교봉 학생과 동생 승만군 단 두 명 뿐이다. 형은 설계부분을, 동생은 기술제작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동생과 함께 밤샘 작업을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외부에서 인력을 동원하지 않는다. 그만큼 동생과의 작업이 편하다는 얘기다.

올해 고등학교 졸업반인 승만군은 형을 따라 같은 대학, 같은 학부에 입학할 예정이다. 동생이 입학하게 되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수익을 위해 시작한 창업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학을 선택한 것"이라며 "동생도 이러한 생각에 동의해 입학을 결정하게 된 만큼 체계적인 학문을 습득해 동생과 함께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세계적인 농기계를 생산하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가 어렵고 취업난이 심해지는 현실에서 대학가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추 학생은 대학생 창업에 대해 사회생활에 앞서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시작해 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끈기를 갖고 도전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젊음과 패기를 바탕으로 일단 부딪쳐 보라"고 말했다.

추교봉(1989년생)
       안강전자고등학교 졸업
2007년 위덕대학교 전자공학부 입학
2005년 경북기술산업경진대회 은상(전기·전자부문)
2005년 창작로봇경진대회 동상
2005년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특상(창작계획 부문)
2006년 지방기능경기대회 동상(전기부문) 농림부장관 표창, 산업자원부장관상 수상
2008년 제1회 광주광역시 남구청 주최 콩기계부분 대상(신개발기종 농작업기 환경개선 편의         장비 시범보조사업 선정)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