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 임명

편집부   
입력 : 2008-09-18  | 수정 :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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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9월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고불총림 백양사 주지 시몽 스님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백양사 신임 주지 시몽 스님은 “30여 년 만에 대중에게 돌아가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무거운 소임을 맡았으니 고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몽 스님은 임명장 수여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과 불교를 격리시키는 조선시대 불교의 모습을 벗어나 사람이 있는 곳에 존재하는 불교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스님은 이어 “총림은 수행공간이지만, 말사는 대중과 만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면서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사찰, 대중들이 불교를 만나는 장소로서의 사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몽 스님은 백양사의 현안으로 참사랑운동과 만암ㆍ서옹 스님의 정신계승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스님은 “서옹 스님이 참사람운동을 시작하셨는데 그것이 선언에 그치고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서옹 스님의 참사람정신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사람운동이란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가 차별 없는 무위진인(無位眞人)의 경지로 가는 것이라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은 이어 “백양사의 큰스님이신 만암 스님과 서옹 스님의 정신을 계승ㆍ결집하여 두 분의 수행과 사상을 널리 펼 수 있는 연구소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몽 스님은 1965년 8월 장성 백양사에서 서옹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69년 10월 양산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8년 백양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1975년 제주 법화사 주지서리를 시작으로 2007년 6월까지 법화사 주지 소임을 맡았다. 2007년 4월부터 6개월간 제주 관음사 주지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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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