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학원 이사장 혜정 정사

편집부   
입력 : 2008-07-04  | 수정 : 200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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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은 교육전문가에게 맡길터

진각종립 진선여중ㆍ고, 심인중ㆍ고, 위덕대학교 등이 소속된 학교법인 회당학원의 새 이사장으로 선출된 혜정(60·유가심인당 주교) 정사는 6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법인 운영방침과 향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임 이사장 혜정 정사는 "학교운영은 총장과 교장 등 교육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법인은 교육전문가들이 학교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혜정 정사는 또 "나는 수행자이지 교육전문가는 아니다"며 "전문가들이 학교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외호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학교법인 회당학원 신임 이사장 혜정 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그동안 종단의 교법부장, 종학연구실장, 교육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종단 교육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소감을 밝혀 달라.
"어떠한 직책때문에 교육에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다. 세상살이에는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교법도, 수행도, 행정도, 모두 교육적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이러한 것이 인연이 되어 그런 직책을 맡은 것 같다. 회당학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당선 소감에서 구성원들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일을 성사시키는 것의 그 뒷면에는 화합이 으뜸이다. 특히 승단은 화합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의 잘못을 감싸고 장점을 살리는 가운데 진정한 화합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다. 그 화합을 밑거름 삼아 맡겨진 직책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회당학원 이사장으로서 평소 갖고 있는 교육철학이 있는가.
"회당학원은 국가의 인재, 불교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학교법인이다. 저의 교육철학보다는 회당 대종사의 교육관을 실현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다."

―회당학원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설립이념에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몇 년 동안 회당학원 운영 등과 관련해 설립종단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밖에서 본 것과는 다른 점이 있다. 우선 남의 잘못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에 넘어가지 말기 바란다. 현시점에 생긴 불미스런 것들은 모두 종단과 학교운영에 최선을 다하면서 잘해보겠다는 의도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차이로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것이 학교운영상의 큰 허물은 아니다. 모두 종단을 생각하고 학교를 생각하는 애종심, 애교심에서 비롯된 약간의 오점일 뿐이다. 이제부터 그 약간의 오점도 최대한으로 크게 보고 없애고자 노력하겠다."

―회당학원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의 포부와 운영에 있어서의 새로운 비전을 말해 달라.
"설립자인 회당 대종사의 무진서원을 마음으로 새기면서 현실보다는 진리적으로 모든 것을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위해 학교운영은 건학이념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최대한의 자율권을 교육의 전문인인 학교장과 교육행정의 전문인인 교육행정 전문가에 맡기겠다. 법인은 다만 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자 노력할 것이다. 즉 학교운영은 운영자를 중심으로 화합하여 소신껏 운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자 한다."

―현재 회당학원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가. 있다면 해결방안은 있는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사장이 바뀌었다고 새로운 경영제도가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기를 바라지만, 시간이 지나는 중에 혹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그때마다 전문인들의 조언을 받아 좋은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위덕대학교가 부총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후임 총장 인선 시기는 언제로 보는가.
"훌륭한 총장님을 모시기 위하여 약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부총장을 우선 선임하여 총장대행의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하루속히 훌륭한 총장님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사장 선출 때 몇몇 이사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등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앞으로의 이사회운영에 대해 말해 달라.
"이사들의 의견을 충분하게 반영하고 종단과의 관계개선을 원활하게 하면서 이사회를 운영하겠다. 지금까지 여러 분야에 있었던 불미스런 일들은 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제 허물로 돌이켜 참회하겠다. 모두 합심하여 본성의 자리에서 수행한다는 자세로 대하겠다."

―종단으로부터 치탈도첩의 중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현재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종단 징계에 따라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맞지만 이사직까지 그만두라는 것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사회에서 이런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또다른 이사도 같은 생각이다."

―위덕대학교 설립이 설립종단의 포교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
"위덕대 설립 이전까지 진각종은 밀교종단이라는 다소 생소한 종단으로 비쳐져 세간에서 정통 불교종단으로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위덕대 설립 이후부터는 불교종단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제고됐으며 이제는 명실공히 불교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진선여중·고등학교 매각설이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사장으로서의 생각은 어떠한가.
"국가에서 필요로 해서 개발되면 어쩔 수 없이 이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법인 차원에서 이전계획은 없다. 현재 있는 곳에서 더 낳은 교육여건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회당학원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회당학원 산하의 모든 구성원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훌륭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회당 대종사의 건학이념을 되새기면서 부족하고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조언을 들을 자세를 갖추겠다. 회당학원 구성원 한명한명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별도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모두 비로자나불세계의 같은 동업중생들이다. 허물 많은 우리들이 누구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는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도 헤쳐나가기 어려운 말법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서로서로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이 사회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나 자신이 가진 조그마한 힘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주위의 악성루머에 현혹돼 적을 만들지 말고 믿는형제로 서로서로 성불의 그날까지 정진수행 하자".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