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조실 진제 스님

편집부   
입력 : 2008-05-20  | 수정 : 20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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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지식은 심인법 선양하는 것"

"바른 지식은 부처님의 심인법을 선양하는 것입니다."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진제 스님은 5월 19일 하안거 결제일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금당선원의 수행가풍과 결제의미 등에 대해 설명했다.

진제 스님은 "불교의 수행은 참선이 핵심이며 각자가 참나를 찾아 영원한 대자유의 삶을 얻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참선수행을 꾸준히 하면 차츰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며 마음의 갈등이 봄눈 녹듯이 녹아내리고 날로 지혜가 증장되어 나와 더불어 모든 이들이 평화롭고 화합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이어 "바른 지식은 부처님의 심인법을 선양하는 것"이라며 "행복하게 잘 살고, 못 사는 것은 모두 용심(用心·마음쓰기)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진제 스님은 동화사 금당선원의 가풍에 대해 "금당선원은 근세의 대선사인 경허 스님과 초대 종정을 지낸 석우 스님, 효봉 스님, 향곡 스님, 전각 스님 등이 주석하면서 후학을 지도해온 한국선종의 최고 선원"이라며 "공부에 의문이 있거나 견처가 생긴 이들에게는 항시 염화실 문을 열어놓고 제접하고 있으며 부처님과 옛 선사님들로부터 전해 내려온 정안(정법안장)과 참선에 대한 바른 가르침이 본래대로 전해져 촌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선에 대해 "누구나 가지고 있으면서 조금도 여의지 않고 항시 쓰고 있는 마음 고향의 땅"이라고 설명했다"

진제 스님은 중국 당나라 때 '남설봉 북조주(南雪峰 北趙州)'를 빗대 '남진제(南眞際) 북송담(北松潭 ·인천 용화선원 원장)'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 선객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제 스님은 "형상과 말에 떨어진 밖의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며 "내 살림살이를 아는 이는 성철·향곡 스님일뿐이다"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최근 미얀마와 중국이 자연재해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데 대해 "근본으로 돌아가면 나와 남이 둘이 아니니 그들의 아픔은 곧 우리의 슬픔이고 그들의 안정은 곧 우리의 평온"이라며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성심껏 온정의 손길을 보내 위로하고 아픔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또 쇠고기 수입문제 등으로 사회적 혼란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배움에 열중해야 될 젊은 학생들을 거리로 뛰쳐나오게 한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정부는 초심으로 돌아가 안으로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림이 없고 밖으로는 국각간의 외교에 좋은 절충안을 이끌어 내도록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1954년 해인사에서 초대 종정을 지낸 석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7년 향곡 스님으로부터 겅허, 혜월, 운봉, 향곡 스님으로 전해 내려온 법맥을 이어받았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