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등 4건 보물지정

편집부   
입력 : 2008-04-25  | 수정 : 200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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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권 29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순천 선암사 순치14년명 동종’ ‘영주 부석사 오불회괘불탱’ ‘도성도’ 등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559호로 지정된 박영숙 소장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은 고려 충숙왕 복위 5(1336)년 감색의 종이에 은니(銀泥)로 쓴 사경으로, 모두 7권 7첩이다. 권60의 후미에 나오는 사성기(寫成記)의 기록에서 사경불사가 이루어진 연대와 기림사 주지 선지(善之) 등 발원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한역된 진본ㆍ주본ㆍ정원본(晉本ㆍ周本ㆍ貞元本)의 3본 화엄경 180권을 동시에 필사했음을 알 수 있다.

보물 제1560호 규장각 소장 ‘도성도(都城圖)’는 목멱산(남산)을 위쪽 중심에 두고 삼각산과 도봉산을 아래쪽에 넓게 펼쳐 도성(한양)의 전모를 원형구도에 담고 있는 회화식 지도로, 남쪽을 바라보며 정사를 보는 왕의 시각에 맞추어 그린 점으로 보아 어람용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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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561호 ‘순천 선암사 순치14년명 동종’은 본래 보성군 대원사 부도암 중종(中鍾)으로 주조된 것으로 조선시대 대표적 주종장인 김용암이 1657년에 주성했다. 종신(鍾身)의 비례가 적당하고 안정감이 있으며 세부표현에서 솜씨가 뛰어난 격조 높은 종으로 김용암이 제작한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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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562호 ‘영주 부석사 오불회괘불탱’은 부석사에 전래돼 오던 1684년작 괘불의 도상을 기본으로 하면서 노사나불을 첨가해 1745년에 새롭게 조성한 것이다. 가로축으로는 비로자나불ㆍ약사불ㆍ아미타불을, 세로축으로는 비로자나불ㆍ석가모니불ㆍ노사나불을 배치해 삼세ㆍ삼신의 오불회 형식을 취하는데 이러한 오불회 형식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단행된 종단의 통폐합에 따른 삼신불과 삼세불사상의 결합으로 나타난 도상이다. 대형 군도형식의 불화임에도 안정된 구도를 보여주며 인물묘사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필치를 보이는 등 18세기 중반경 불화양식의 높은 격조를 잘 드러낸다.

문화재청은 이 4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하는 한편 보물 제568호 윤봉길의사유품 총 38건 중 문화재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평가된 ‘연행사진’ 2매와 ‘친필액자’ 3점을 보물에서 지정해제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