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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전 세계에 전하는 평화 메시지

김수정 기자   
입력 : 2005-09-09  | 수정 : 200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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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의 평화 생명의 평화/도석스님/열린아트/8,000원) "나는 지극히 평범한 승려입니다. 그런 내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60년 전 일본 땅에서 원폭에 죽어간 7만여 명의 한민족 영령들과, 지금도 원폭의 고통 속에 방치된 채 처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1세와 그들 2세의 존재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희생된 한국인을 위해 힘써온 도석 스님이 평화 메시지를 담아 책 '핵의 평화 생명의 평화'를 펴냈다. 도석 스님은 수녀의 길을 택할 만큼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으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임사체험을 한 끝에 승려의 길로 들어섰다. 스님은 성수 스님의 도움을 받아 지난 10년 동안 한국인 원폭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와 추모사업을 추진했으며, 한국인 원폭희생자 추모전시관 건립에 앞장서며 현재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스님의 노력으로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는 30년만인 1999년 히로시마 평화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스님은 책 전반부에 '평화'라는 화두를 들면서 원폭희생자들을 위한 일이야말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전한다. "공덕회향의 정신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만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의 평화를 만들어내는 데 큰 힘이 된다"면서 오늘이 있기까지 희생된 영혼들을 위해 계속 추모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할 것이라 약속한다. 아울러 많은 이들이 평화를 이루는데 함께 노력해주길 당부하고 있다. 책은 승려가 되는 과정부터 지금의 활동 모습까지 기술돼 있다. 체험담을 비롯해 사회의 관심을 요구하는 진실한 외침도 담겨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원폭투하 속에 가려졌던 7만여 명의 희생을 알고, 헤매는 영혼들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작게나마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