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만다라

물리치료사의 기본적 소양 중 하나

밀교신문   
입력 : 2022-12-01 
+ -


11면-오승휴 위덕대 교수(만다라).jpg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서 물리치료사는 신체의 교정 및 재활을 위한 물리요법적 치료를 수행하는 의료기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물리치료사는 신체의 교정 및 재활을 위한 물리요법적 치료이외에도 환자를 위한 일상생활 교육,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환자 교육, 환자 관리를 위한 보호자 교육 등 물리치료 교육을 수행한다.

물리치료사의 주요 업무 특징이 물리요법적 치료와 환자 관리 교육 이기때문에 비교적 오랜시간동안 지속적으로 환자를 중재하는 일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력 중 물리치료사는 환자 한 명 한 명과 대면하는 시간이 긴 편에 속하며, 이 과정에서 치료사는 환자와 많은 소통을 하게 된다.

 

주요한 소통의 내용은 의사의 처방에 따른 환자의 중재 방향 설정 및 관리 교육에 대한 내용이지만 환자의 환경적, 사회적 특성에 따라 중재 및 교육의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에 치료사는 질 높은 중재를 위하여 최대한 적극적인 자세로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치료사와 환자는 신뢰와 친근감이 쌓여 라포(Rapport)가 형성된다.

 

라포란 사람과 사람사이에 생기는 상호 신뢰관계를 말하는 용어로써 공감대 형성, 친밀한 관계 또는 상호신뢰관계 등으로 정의 내려진 비교적 친숙한 심리학 용어이다. 즉 사람과의 관계형성에서 긍정적이고 조화로운 관계가 형성되었을 때를 라포가 형성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긍정적 관계가 형성되었다는 것이 한 사람만의 생각 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상대방과 본인 모두의 관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상호신뢰관계가 형성되어 감정교류가 되었다는 느낌이나 생각을 주고받아야 라포가 구축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의료 인력 중 한 측면을 담당하고 있는 물리치료사는 환자의 상태와 환경에 대하여 귀 기울이고 공감하여 환자와의 심리적 연결성을 향상시켜, 앞으로 수행될 물리치료적 중재와 교육에 대한 신뢰를 더욱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이는 환자가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사가 제공하는 중재에 동참하게 되는 선순환을 만들며, 재활 훈련의 결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의료인력과 환자사이에 라포형성의 중요성 및 효과에 관한 연구는 다수 수행되어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의료인력의 라포형성 능력 향상을 위한 라포 형성방법 및 노하우(Know-how)에 대한 관련교육이 의료기관에서 수행되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요소인 라포형성은 인성을 기반으로 한다. 상대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과 공감이 라포형성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물리치료 전공과 관련된 교육의 질은 상당히 높아져 있으며, 전공 관련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존재한다. 그에 반하여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진 지금 인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불가피하게 감소한 듯 보인다. 또 현재 대학생들이 MZ세대의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면 이것 역시 이전의 인성교육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 상황이 이러한 여러 여건의 변화 속에 놓여있지만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은 교육의 가장 핵심인 인성교육을 놓쳐서는 안된다.

 

끝으로, 라포는 환자와 치료사의 관계에 국한되어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다. 학생과 교수, 선후배, 직장동료, 가족등 사람과의 긍정적인 관계형성에 필요한 필수적 요소이다. , 라포형성의 기반이 되는 인성은 치료사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긍정적 관계형성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인 지금 학생들의 개인적 성향이 과거보다 더 강해진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보다 두드러짐을 느낀다.

 

오승휴 교수/위덕대 물리치료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