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론 설법 43-팔위소멸법(八危消滅法)

밀교신문   
입력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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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옳게 쓰면 그날 중에 팔위 없고, 한달 동안 옳게 쓰면 그달 중에 팔위 없다.”
 
불보살의 세계는 마음을 중심으로 하는 해탈 세계요, 중생계는 물질을 중심으로 하는 윤회의 세상입니다. 중생계도 처음에는 마음을 중심으로 살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물질 중심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시대가 바뀔 때마다 성인이 출현하여 자성 찾는 해탈법을 전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가까운 분이 싯다르타 태자입니다. 출가, 수행, 깨달음, 전법, 열반의 모습을 보이면서 중생 스스로 본성을 깨달아 해탈하도록 법을 전하였습니다. 이 시대를 정법시대(正法時代)라 하며, 그 후 상법시대(像法時代), 말법시대(末法時代)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법, 상법, 말법은 다시 초·중·장(初中長)으로 나눕니다. 싯다르타 탄생 후 제1 결집까지 100년간을 초(初) 정법시가 되고, 제2 결집을 중심으로 200년간을 중(中) 정법시가 되며, 제3 결집을 중심으로 불멸 500년까지를 장(長) 정법시가 됩니다. 상법시대는 정법시 이후 첫 500년간을 초 상법시가 되고, 다음 500년간을 중 상법시가 되며, 마지막 500년간을 장 상법시가 되는 것입니다. 말법시대는 불멸 2,000년부터 시작하여 첫 1,000년간을 초 말법시가 되고, 다음 2,000년간을 중 말법시가 되며, 부처님 열반 5,000년 후부터 미래불이 오실 때까지를 장 말법시대가 됩니다. 지금 우리는 초 말법시대의 살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정법 상법이 흐른지 오래지 않아 좋은 습관이 아직 남아 있어서 큰 고통과 어려움이 없는 희망이 있는 시대입니다. 상법시에 출현한 선지식은 매장경(埋藏經)을 찾아 전하면서 조금만 노력해도 쉽게 해탈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진각성존의 ‘말법 시대 불교는 다라니로써 흥왕한다.’ 말씀은 초 말법시대에 맞는 당체설법(當體說法)입니다. 인과를 깨달아 참회하고 수행하여 중생성취를 이루게 하는 말씀으로 “깨쳐보라”, “참회하라”, “염송해보라” 하였습니다. 당체설법의 중심은 빈궁(貧窮), 병(病), 불화(不和)의 삼고에서 해탈하는 것입니다. 삼고에서 받는 고통의 무게는 같습니다. 여기서는 빈궁고에 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사람은 한평생 사용할 수 있는 의식주(衣食住)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다만 인(因) 지음에 따라 좋고 나쁨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인과를 깨친 분은 자신의 분복(分福)을 인증하여 옷은 몸을 가리면 족하고, 집은 추위와 더위를 피하면 족하고, 음식은 활동할 에너지를 채우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상대와 비교하여 욕심과 애착으로 본분에 넘치게 쌓고 집착하면서 갖은 고통을 만들며 살아갑니다.
 
인간은 욕망을 가진 동물이라 쌓고 집착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쌓고 집착하는 재물이 복 되기도 하고 재앙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좋은 인을 지은 사람은 재물을 쉽게 취득하고 어렵게 나가지만, 복이 엷은 사람은 어렵게 취득하고 쉽게 나가게 됩니다. 나갈 때는 기존의 재물까지 함께 나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치에서 주고받는 선물도 복이 되고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덕이 없는 사람은 선물을 받음과 동시에 고통도 함께 받을 수 있으며, 덕이 높은 사람은 선물을 받았는데도 자신이 가진 재물이 줄지 않고 도리어 불어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복과 덕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 물건은 아끼고 남의 물건을 탐내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초 말법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탐욕과 집착만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여 스스로 위험한 고통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부정(不淨)한 재물로 인하여 받는 고통이 심합니다. 덕이 없고 자격 없는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하여 남의 자리를 빼앗고, 그 직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모은 재물, 속임수로 아름답게 포장하고 조작하여 상대방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착취한 재물, 노력 이상의 급여로 챙긴 재물이 그 사람의 집 문턱을 넘는 순간부터 집안에는 먹구름에 감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즉시 우환과 질병으로 가족이 위태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치를 진각성존은 팔위법(八危法)을 설하여 깨우치게 하였습니다.
 
부정한 재물, 검은 재물, 악하게 취득한 재물로 받는 팔위는 장차 받을 복덕을 차단하며, 이미 받은 것을 파괴합니다. 첫째 자신과 가족이 사고를 일으켜 관(官)에 몰수되며, 다른 사람의 사고에 휩쓸리어 억울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국록을 받던 가족이 불명예를 얻게 되며, 둘째 필요할 때 물건이 없으며, 있던 것도 도적에게 겁탈(劫奪)되고 잃어버리고 파손되는 것이요, 셋째 화상(火傷)을 잘 입고, 화마(火魔)의 재앙이 자주 일어나며, 마음의 화병(火病)으로 괴로움이 끝이 없으며, 넷째 물에 유실되고 파손되며, 재물이 모이지 않으며, 혹 모이면 고통의 문이 열려 우환과 질병으로 나가며, 다섯째 원수(怨讐)와 빚진 사람에게 뺏기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도 못하고 도리어 원수 맺는 일이 생기며, 여섯째 농사가 흉년들어 하는 일마다 좋은 결실을 거두지 못하며, 자녀의 교육에 올바른 성적을 얻지 못하여 원하는 진로로 나아가지 못하며, 일곱째 사업의 실패가 잦아지며, 혹 새로운 사업을 하여도 막차를 타게 되는 것입니다. 여덟째 가족은 올바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자식들은 노름을 즐기며, 서로 어긋나 반목하여 화합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팔위를 막으려면, 먼저 자신의 분복을 깨닫고, 지족(知足)법을 배워 욕심없이 올바르게 취득해야 하며, 재물과 명예를 얻게 되면 정화법을 행하면서 은혜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옛날에는 흐르는 물을 그대로 마셨지만, 지금은 약품으로 정화하여 마시는 시대입니다. 지금은 올바르고 청정한 재물을 취득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이때는 재물을 취득하면 반드시 정화한 연후에 사용하여야 위험하지 않습니다. 물질 정화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매일 보은(報恩)의 마음으로 정시(定施)하는 것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이웃과 사회에 감사한 마음으로 베푸는 것입니다. 둘째 취득에 따라 정화(淨化)의 보시를 합니다. 이것은 재물과 함께 들어오면 화(禍)를 복(福)으로 바꾸는 법입니다. 수입에서 1/10이나, 1/20이나, 1/100 가운데 실천할 수 있는 법을 세워 청정한 곳에 보시하는 것입니다. 만일 노력하지 않고 횡재한 것은 3/10 이상의 법을 세워야 합니다. 이러한 정화법을 세우지 않으면 결국 탁한 물질에 의하여 우환과 질병으로 온전한 가정을 보존하기가 어렵습니다.
 
정화할 수 있는 곳은 청정한 곳이어야 합니다. 가장 청정한 곳은 정시(定施)를 정시(淨施)로 변화시키는 불법승삼보입니다. 대가 없이 정시(淨施)를 실천하여 자신과 가족과 이웃과 사회가 함께 고통 없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세월은 흐르고 있습니다. 힘없고 능력 없을 때 후회하지 않는 법을 미리 세워 모두 해탈의 진맛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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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 정사/기로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