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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길

밀교신문   
입력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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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행복하다는 감정은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람은 자아실현, 종교적인 신념을 통해서도 높은 수준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수행을 통해 완전한 행복감을 가지는 것이 우리의 서원이며 고통에서 벗어난 해탈의 경지이다. 마음 작용으로 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우리는 먼저 부정적인 감정이나 행동이 자신에게 얼마나 해로운가를 배워야 한다. 또한 이 부정적 감정이 한 개인에게만 나쁘고 해로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와 나아가 세계의 미래에도 해롭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마음공부가 꼭 필요하다. 마음공부 즉 마음 수행은 긍정적인 생각들을 일으키고 부정적인 생각을 물리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고 행복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게 된다.

 

감옥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무엇이 가장 두려웠습니까?”

 

. 제가 제일 두려웠던 것은 우리 티베트를 빼앗고 티베트 사람을 괴롭히는 중국인에게 분노심과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킬까 봐 가장 두려웠습니다.”

 

중국 감옥에서 10년을 투옥한 후 인도로 망명한 어느 티베트 스님이 달라이라마를 만나 나눈 대화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수행을 통한 사람의 마음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 넓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수행을 통해 삶의 자세와 삶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살아나가는 방식을 바꿀 수가 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상대에게 분노를 일으킬 때마다 자신은 더욱 고통스럽고 불행해진다. 망명한 티베트 스님은 수행을 통해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부정적인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평정심을 가지려는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 스님은 행복으로 가는 길에 들어선 사람이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거의 매일 버스를 한 시간가량 타고 와서 불공을 하시는 노보살님이 계셨다. 보살님은 30년 전 남편과 사별 후 살던 집을 팔아 큰아들 가정과 살림을 합쳐 같이 살고 계셨다. 그런데 2년 전 갑자기 큰아들 식구들은 보살님께 말도 없이 자기네 가족들만 이사를 나갔다.

 

결국 혼자 남은 보살님은 심인당 근처에 간신히 방 한 칸을 마련하였다. 오랜 세월 가족들과 같이 살면서 살림살이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본인 생활만 하다가 80의 나이에 혼자 살게 된 보살님은 각종 공과금, 월세, 의료보험, 생활비 등을 노령연금과 가지고 있던 적은 돈으로 해결해야만 하였다. 노보살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얼굴도 모르는 큰아들 내외에게 화를 내었으며 혼자서 어떻게 사실지 걱정을 하였다. 그러나 보살님은 아무렇지 않은 편안한 모습으로 살림살이를 꾸려갔다. 이번 명절을 큰아들 집에서 지내고 온 보살님은 전수님, 이번에 큰 며느리에게 20년 넘는 오랜 세월을 아무 걱정 없이 절에만 다니며 불교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부 다 네 덕분이었다. 그동안 고마웠다.”라는 말을 하고 오셨다고 하셨다. 그 순간 보살님의 평안한 얼굴이 밝게 빛나 보였으며 이렇게 상대를 보는 시각을 변화시킨 수행을 한 보살님도 행복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음을 알았다.

 

삶은 변화한다. 변화하는 현실을 거부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마음을 가지려고 오늘도 진언염송을 쉬지 않고 한다. 하루 동안의 실천은 하루 동안의 안락과 행복을 가져온다.

 

심법정 전수/시경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