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의 산실-보불심인당

밀교신문   
입력 :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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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 관문에 자리잡은 심인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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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부산 보불심인당(부산시 사상구 사상로500번길 5·구 사상구 모라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보불심인당은 심인당 개설 시기가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혀 있어 개설 시기는 추후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종단 자료(교사)에는 보불심인당이 진기 21(1967)년 3월 3일 부산 모라동에 대지를 매수해 7월 21일 심인당을 준공, 7월 29일 개시불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또 다른 자료인 심인당사에는 진기 16(1962)년 5월 8일 가옥을 매입해 심인당을 개설한 것으로 적혀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첫 교화를 시작한 일진행(김경효) 스승의 행장에는 진기 19(1965)년 12월 31일 시무에 임용돼 모라(보불)심인당 화도로 임명됐다고 적혀 있으며 급여지령서 또한 같은 날짜로 되어 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살펴볼 때 보불심인당 개설 연도는 교사에 적혀 있는 시기보다 앞선다고 생각된다.
 
보불심인당이 위치한 사상구는 조선시대 동래부 사천면의 상단 지역이다. 하단 지역이 지금의 사하구다. 1963년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부산진구에 편입되었다가 78년부터는 북구로 편입됐다. 1995년 북구에서 분리되면서 사상구가 됐다. 동쪽으로는 서구, 서쪽으로는 낙동강, 남쪽으로는 사하구, 북쪽으로는 북구에 접해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12개 행정동(8개 법정동)이 있다. 사상은 한때 부산의 경제를 이끌었던 부산 최대의 공업지역이었다. 공장이 빠져나가면서 과거만은 못하지만, 사상은 여전히 산업과 물류,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공항과 항만, 육로, 도시철도가 입체적으로 연결된 서부산의 관문이다.
 
사상은 예로부터 낙동강 하류에 있는 지형적 특성으로 비가 많이 오면 홍수가 잦았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모래가 퇴적돼 저습지와 모래톱이 잘 발달한 곳이다.
 
모라동의 모라 지명은 조선시대 동래부지에 사천면 상단 모라리와 뒤에 사상면 모라촌으로 나와 있다. 모라동 지역은 삼한 시대부터 마을을 이루고 살던 곳인데, 주로 ‘마을’이라는 한국어의 고어(옛말)인 ‘모라’라는 말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모라는 마을이라는 의미와 함께 마을의 중대사를 논하는 집회소라는 의미를 함께 가진다. 또한 모라 지역은 산 아래 낙동강 퇴적물이 쌓이는 곳으로 ‘모래개’, ‘몰개’라는 말에서 유래하여 넓은 땅이라는 의미의 ‘라’(羅)와 함께 '모라'가 되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모라동은 남해고속도로나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통해 부산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하여 시 외곽 및 도심으로의 교통이 매우 편리한 곳이다. 도시고속도로인 관문대로가 모라동을 경유하며 백양터널의 기점이다. 백양터널 경유 시 서면 및 부산시청까지 10여 분 거리이며, 백양터널, 수정터널 경유 시 부산역까지 20분 거리이다. 사상로와 백양대로 또한 모라동을 경유한다.
 
사상구 북쪽 지역으로 동쪽에 백양산(642m)이 있으며, 서쪽은 삼락동, 남쪽은 덕포동·괘법동, 북쪽은 북구 구포동에 접해 있다. 1995년에 사상구 관할로 되었으며, 법정동인 모라동은 행정동인 모라1, 3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불심인당 초대 스승은 일진행(김경효) 스승이다. 진기 25(1971)년 10월 남부심인당으로 전출가기 전까지 교화에 임했다. 제3, 4대 종의회 의원을 역임하면서 종단 발전에 힘을 보탰으며 진기 40(1986)년 12월 22일 기로 지원했다. 일진행 스승은 진기 50(1996)년 5월 3일 열반에 들었다.
 
이어 자심관(홍동순) 스승이 범석심인당에서 부임해 진기 40년 10월 삼학심인당으로 전출가기 전까지 15년간 교화를 담당했다. 자심관 스승은 진기 46(1992)년 6월 18일 삼학심인당에서 기로 진원 때까지 교화를 담당했으며, 진기 55(2001)년 1월 24일 열반했다.
 
자심관 스승 후임에는 정정심인당에서 부임해 온 정광심(백순현) 스승이 진기 52(1998)년 5월 12일 기로 진원 때까지 교화를 이었다. 스승은 제4대 종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진기 56(2002)년 7월 27일 열반했다.
 
진기 52년 5월부터 진기 58년 10월까지는 경락(손규태)·보명각(장귀연) 스승이 교화의 맥을 이어갔다. 경락 스승은 제6대∼10대 종의회 의원과 교법부장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진기 58(2004)년 10월 20일 보명각 스승과 함께 기로 진원 했다.
 
이후 신혜(박태헌)·정백심(최유화) 스승이 선덕심인당에서 부임해 진기 65(2011)년 12월까지 교화에 매진했으며, 현재는 황경심인당에서 부임한 항정(마광덕)·혜안륜(곽미애) 스승이 교화를 책임지고 있다.

보불심인당
진기 16(1962)년 05월 08일 가옥을 매입해 심인당을 개설(개설 시기 확인 필요)
진기 19(1965)년 12월 31일 일진행(김경효) 스승(임용 시기 확인 필요)
진기 21(1967)년 07월 20일 심인당 및 사택 신축 헌공불사
진기 25(1971)년 10월 01일 일진행 스승 남부심인당으로 전출
                          자심관(홍동순) 스승 범석심인당에서 부임
진기 40(1986)년 10월 02일 자심관 스승 삼학심인당으로 전출
                          정광심(백순현) 스승 정정심인당에서 부임
진기 52(1998)년 05월 12일 정광심 스승 기로 진원
                 05월 14일 경락(손규태)·보명각(장귀연) 스승 범석심인당에서 부임
진기 58(2004)년 10월 20일 경락·보명각 스승 기로 진원
                 10월 26일 신혜(박태헌)·정백심(최유화) 스승 선덕심인당에서 부임
진기 60(2006)년 12월 15일 본존장엄가지불사 봉행
진기 65(2011)년 12월 27일 신혜·정백심 스승 황경심인당으로 전출
                            항정(마광덕)·혜안륜(곽미애) 스승 황경심인당에서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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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기자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