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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끝 풍경이 내게 물었다

밀교신문   
입력 : 2021-08-02  | 수정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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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훈 지음·담앤북스 펴냄·16,000원


처마 끝 풍경이.jpg

배종훈 중학교 국어 교사가 29곳의 사찰 곳곳을 찾아다니며 저자 특유의 그림체로 기록한 책 처마끝 풍경이 내게 물었다이 나왔다.

 

중학교 국어 교사이자 서양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여행작가로도 활동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그는 틈틈이 사찰을 여행하며 눈에 담은 것들을 그림과 글로 기록 중이다.

 

어떤 것을 오래 바라보게 되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단 옆 돌 수반에 핀 연꽃의 문양, 햇빛의 움직임에 의해 시시각각 바뀌는 마애불의 표정, 석탑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자신의 원을 전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표정까지. 낮에는 낮의 고요함이 깃들고 밤에는 까만 어둠을 덮은 정적이 가득한 사찰의 풍경에 집중하며 저자는 차차 자신의 소란한 마음과 번잡한 생각을 비워내는 연습을 한다.

 

저자가 바라보는 풍경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절 구석구석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또 하나는 꽉 차 있는 자신의 마음 서랍이다.

 

1부처님을 닮은 그곳은 저자의 시선으로 보고 담은 절의 소박하고도 정감 있는 풍경을 성실하게 기록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2처마 끝 풍경이 내게 물었다에서는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그 모든 것들에 소란한 마음을 비춰보는 사색적인 글들을 모았다.

 

이 책은 온통 소란한 것들로 가득 차 있는 일상에 조금의 위안을 얻고 싶거나 작더라도 아주 조그만 틈이 필요한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