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는 수많은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인의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이 책은 따뜻한 문장으로 아주 간단하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가르침들을 전달해 주고 있다.
틱낫한 스님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악센트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호흡, 두 번째는 미소다.
호흡 연습에는 거창한 명상실이나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다. 틱낫한 스님은 설거지하면서, 전화를 받으면서, 그리고 길을 걷다 적색 신호등이 보이거나 종소리가 들릴 때면 잠시 멈춰 이렇게 호흡을 하라고 권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웃음은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준다. 간단하게라도 혹은 억지로라도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해야 한다.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는 1992년 미국에서 처음 발행됐다. 출간 후 무려 30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한 해도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다.
이런 명성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두 차례나 번역 출간된 바가 있다. 2000년에는 ‘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2015년에는 ‘틱낫한의 평화’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그러나 두 번째 출판 이후 저작권 기간이 만료돼 3~4년이 넘는 기간 ‘절판’ 상태에 있었다. 이에 불광출판사에서 새롭게 저작권 계약을 하고 새로운 번역자를 구해 새 단장을 해 출판을 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출판됐을 때의 제목을 그대로 살렸고 번역어도 새롭게 고쳤다. 이전 책들은 ‘Mindfulness’를 ‘알아차림’ 등 다양한 용어로 번역했으나 이번 책에서는 이미 국내에 정착돼 널리 사용되는 용어인 ‘마음챙김’으로 수정했다. 또한 평소 평화롭고 따뜻한 틱낫한 스님의 목소리에 맞춰 본문은 모두 경어체로 바꿨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