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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성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

밀교신문   
입력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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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의성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학이든 기업이든 어떤 기관을 막론하고, 선발이 이루어지는 기관에서는 창의성을 선발의 기준으로 삼은 지 오래되었다. 창의성을 일부 영재들에게만 존재하는 특성으로 생각하거나 일부 전문가 집단의 전유물인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창의성은 전적으로 타고나는 것만은 아니며, ‘교육을 통해 계발한다면 누구든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다.

 

창의성을 지식과 관련이 적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창의성은 기존 지식에 갇히지 않는 사고이므로 지식이 아니라 특별한 영감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의성의 기반은 다름 아닌 기초지식(基礎知識)이다. 미국의 생리학 교수인 루트번스타인이 생리학·심리학적 접근을 한 끝에 "모든 인간은 각자 창의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이를 계발하는 것은 교육 등 후천적 노력이다."라고 주장한 말을 깊이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창의성은 지루하고도 창의적이지 않은 듯한 과정을 이겨낸 결과물인 것이다. 소위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주목해 왔던 것이 그들의 독특한 생각이나 삶의 방식, 기행(奇行) 등이어서 그렇지, 사실 그들이 천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분야의 지식을 익히고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 긴 숙련과 인내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지식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교수법을 지양하고 한 가지 개념이라도 깊이 있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2015 개정교육과정은 그런 이유로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기도 하다.

 

창의성 계발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교육적 장()을 마련해주는 게 중요하다. 정해진 답이 아니라거나, 독특한 시도를 했다고 주변에서 놀리거나 비난한다면, 아이들은 기존의 관습이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답변과 새로운 시도가 칭찬받고 허용되는 열린 분위기가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교육환경은 새로운 도약(跳躍) 중에 있다. 원격 수업에 대한 우려도 많았지만 영상 콘텐츠, 실시간 채팅과 같이 학생들에게 익숙한 매체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교육 현장의 다양한 시도와 교사들의 열정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존의 문제 풀이 중심 학습에서 벗어나 ‘PBL(Project Based Learning: 프로젝트 중심 수업)’과 토론 및 실험·실습 수업으로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다.

 

학창 시절에 길러진 창의적·융합적 사고력이 사회 현장에서 전문 영역으로 심화되고, 나아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시스템으로 이어지려면 창의성 계발을 위한 교수-학습 방식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교사 또한 단순한 지식 전달자에서 벗어나 멘토이자 전문가로서 학생들의 잠재 역량을 이끌어낸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진(先進)적 주도권은 우리가 쥘 수 있을 것이다.

 

방건희/진선여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