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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173

밀교신문   
입력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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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한 지음·문학연대 펴냄·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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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폐쇄병동을 소재로 쓴 문제적이고 독창적인 승한 스님의 시집이 발간됐다.

 

한국불교신문사 주필이면서 중흥사 주지인 승한 스님은 어릴 때부터 유전적으로, 그리고 심리적·환경적 요인으로 심한 정신적 아픔과 고통을 겪어왔다. 몇 년 전 또다시 극심한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등 청소년기 때부터 앓아왔던 정신적 고통과 내면의 상처가 도져 폐쇄병동에 입원해 몇 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다. 이번 시집은 그때 겪고 느끼고 체험했던 폐쇄병동 생활과 내용을 매우 객관적이고 직접적인 발성법으로 실감 나게 그려내고 있다.

 

표제인 그리운 173’‘173’서울 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명칭이다.

 

승한 스님의 이번 시집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출가수행자로서 감추고 싶은 자신의 비밀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승한 스님은 이에 대해 처음엔 저의 정신건강 문제가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삶의 비밀로 꾹꾹 눌러두고 살았으나, 출가수행자가 되면서 모든 것을 내리고 비우고 참회하고 헌신하면서 제2의 삶을 새로 시작하기 위해 저의 삶의 여정과 연혁을 모두 고백하고, 오히려 그 아픔과 비밀을 시로 승화시켜 저처럼 정신적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승한 스님은 또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직한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가 그들을 좀 더 따뜻하게 안아주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잘 보듬어주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5년 전부터 이 시편들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