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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발걸음마다 평화

밀교신문   
입력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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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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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상추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잘 자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필 뿐이다. 물을 더 주어야 할지, 아니면 햇빛을 덜 쏘여야 할지.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동료와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비난을 앞세운다. 하지만 마치 상추에게 그러하듯 이런 비난에는 아무런 긍정적인 효과도 없다. 추론과 논쟁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려 애쓰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비난하거나 싸울 일이 아니다. ‘회복을 위해서는 화를 내기보다는 치유에 필요한 것들을 살피면 된다.

 

아주 간단하고 명쾌한 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매일의 삶에서 이런 단순하고 명확한 명제를 잊고 살아간다.

 

틱낫한 스님의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는 이렇게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잊고 있는 것들을, ‘지금, 여기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매뉴얼을 담은 마음 따뜻한 에세이다.

 

특히, 이 책이 수많은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인의 베스트셀러가 된 건 따뜻한 문장으로 아주 간단하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가르침들을 전달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틱낫한 스님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악센트는 호흡과 미소다. 설거지를 하면서, 전화를 받으면서, 그리고 길을 걷다 빨간 신호등이 보이거나 종소리가 들릴 때면 잠시 멈춰 이렇게 호흡을 하라고 권한다. 또한, 웃음은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준다. 간단하게라도 혹은 억지로라도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