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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나는 한 몸이니 나를 아끼고 사랑하듯 환경을 보호합시다.

밀교신문   
입력 :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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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눈부신 과학기술의 진보와 경이로운 물질적 풍요를 창출함으로써 우리 인간들에게 어느 때 보다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끔 하고 있다. 하지만 물질중심의 서구 문명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문화를 낳았고, 자연을 대상으로 한 개발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자연환경의 파괴뿐만 아니라 인간생존을 위협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구촌 전체가 환경을 깨끗이 보호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낸 날이 1972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 인간 환경 회의에서 국제 사회가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국민의 환경 보전 의식을 함양하고 실천을 생활화하고자 제정된 세계환경의 날이다.

 

 이후 매년 65일이 되면 환경의 날을 기념하고,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점검하며 더 나은 방법들을 모색한다. 환경 보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행은 정말 사람마다 상대적으로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굉장히 대단한 일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일 것이다. 불자라면 가장 후자의 마음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렇듯 오늘날 환경문제는 21세기의 새로운 화두로써 인간의 삶에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으므로 이를 붓다의 근본 가르침을 통해서 그 해결방법을 생각해보려 한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연기적 세계관인 모든 것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서로 관계를 맺으며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가르침을 사람들이 잘 인식한다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 즉 인간은 동식물을 비롯한 자연환경과 연기의 차원에서 서로 의지하고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나 자신을 아끼고 돌보듯이 동식물을 비롯한 자연환경을 아끼고 돌보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인 모든 것이 서로 연관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인간중심의 이기적인 사고방식과 무지에서 비롯된 자연환경 파괴는 당연히 인간 자신을 파멸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지혜의 통찰이 필요하다. 더불어 인간의 이기심을 조장하는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고통과 기쁨을 공감하여, 자신의 마음이 타인이 겪는 마음 상태 속으로 들어가 감정을 나누는 동체대비심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이를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우리의 자유의지에 따라 욕구에 따라가지 않는 생활 태도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아는 것과 사는 것 사이의 그 엄청난 간극은 세계관이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몸 안에 새겨진 습속의 리듬은 학습과 이론의 힘에 비하면 그것은 실질로 엄청난 중력장이다. 그것을 외면한 채 새로운 삶과 혁명을 꿈꾸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삶의 현장에서 마음을 바꾸지 않고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무모함이자 무의미함이다. 따라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깨달음과 자비와 지혜를 증장 시킬 수 있는 선법의 수행을 통해 절제를 생활화하여 꼭 필요한 소비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며,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서 가능한 재생. 재활용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알맞게 먹고 알맞게 쓰면서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아내는 8정도의 삶인 중도의 삶을 사는 진정한 수행자, 불자가 되어야 한다. 가장 훌륭한 윤리적 삶이란 다른 사람이나 조직이 규정한 규칙과 규율을 그냥 따라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믿음을 토대로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선법을 일으키는 수행을 통해 증장된 깨우침과 지혜와 자비가 이끄는 행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윤리적인 삶을 통해서 우리는 현재 나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이익되게 하며 미래 후손들의 행복도 보장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여원성 전수/실상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