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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과 음식관계 조명

편집부   
입력 : 2018-04-13  | 수정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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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음식학·공만식·불광출판사·27,000원

초기불교 빨리어문헌에서 대승불교 한역문헌까지 경, 율, 론 삼장 속 음식관련 내용을 통해 불교가 바라보는 음식을 고찰한 연구서가 있다. ‘불교음식학’(공만식·불광출판사)인 이 책은 불교가 바라보는 음식에 대한 인식과 음식을 대하는 자세, 그 변화에 이르기까지 각종 문헌은 물론 고대 인도의 문헌과 현대의 연구물 등을 종횡무진 살피며 밝혀내고 있다.

붓다는 “음식의 적당한 섭취를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에 생길 수 있는 즐거움은 감각적 쾌락으로 기능하지 않으며 이러한 경험은 불선법(不善法)을 야기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다. 적당한 섭취는 깨달음을 얻는데 이바지하지만 양을 과도하게 축소하게 되면 육체적, 정신적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당시 음식에 대해 고행(苦行)의 자세를 취한 다른 수행자그룹의 인식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불선(不善)한 욕망을 배척하려는 자세와 더불어 불가의 행동지침인 율장(律藏)에 반영된다.

저자는 음식에 관한 승가의 대응을 단지 계율에서만 찾고 있지는 않다. 저자의 시선은 수행법에도 이르고 있다. 승가에서 허용되는 고행인 두타행(頭陀行)부터 음식에 대한 내적 대응으로서 중요한 수행법인 염식상(厭食想)과 염처수행(念處修行)에 관해 살피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은 불교학, 더 나아가 종교학을 전공하는 이에게 있어 매우 희소성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사찰음식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불교음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