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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 스님 그린 평전소설

편집부   
입력 : 2016-11-01  | 수정 :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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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남지심·불광출판사·17,000원

남지심 소설가의 평전소설 '명성'(불광출판사)은 조계종 운문사(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를 한국 대표의 비구니교육도량으로 일궈낸 '구름 속의 큰 별' 명성 스님 일대기다.

명성 스님의 유발상좌이기도 한 남지심 소설가는 이 소설에서 수행자요 교육자이며 행정가와 지도자로서의 명성 스님을 다양하게 조명한다. 삼국시대부터 불교정화운동까지의 한국불교사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다루고 있어 역사의 현장도 엿볼 수 있다. 부처님 재세 시 비구니교단 스님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중국, 인도, 남방 불교국가의 비구니계 역사와 현재 상황까지 이해하기 쉽게 묘사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폐허와 다름없던 운문사에서 40여 년 간 머물며 운문사강원을 세계에 드러내도 손색이 없을 운문승가대학으로 탈바꿈시키고 선원, 율원을 갖춘 대가람으로 일으키기까지 혼신의 힘을 쏟았던 명성 스님의 힘겹고 드라마틱한 여정을 작가가 섬세한 필체로 그려낸 소설 '명성'은 한 편의 장엄한 교향곡을 듣는 듯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운문사 학인스님들의 생활모습은 가슴을 찡하게 하기도 한다.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짓던 이야기, 사교반의 집단탈출사건, 감 서리 갔다가 사달이 난 이야기, 간담을 서늘하게 한 화재사건 등 학인스님들과 얽힌 일화들은 웃음도 짓게 한다. 매사에 철두철미한 명성 스님이지만 학인스님들을 포근히 감싸는 어머니 같은 모습은 소설 읽는 맛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