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사설(제675호)

편집부   
입력 : 2016-10-04  | 수정 : 2016-10-04
+ -

이제는 인재불사를 지어야…

제28차 세계불교도우의회(WFB) 서울대회가 회향 되었다. 정부를 비롯한 종단협의회, 자치단체와 방송, 언론 등 많은 인연의 도움으로 우려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큰 탈 없이 원만하게 회향이 되었다. 안팎으로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다. 특히 국제행사를 처음 치르는 것이라 매뉴얼 없이 진행하다 보니 두서없이 우왕좌왕해야 하는 순간들도 제법 있었다.

대회를 평가하면서 지난 모든 불사가 미래를 밝혀가는 등대처럼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냉정하게 비판하고 분석하여 올바른 반성과 참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국제든 국내든 모든 불사를 짓는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이 있어야 한다. 부분적인 부분은 외부의 도움도 받아야 하겠지만, 그 어떠한 불사도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부족한 인력으로 치르는 일은 그만큼 힘이 든다. 힘들게 불사를 짓다 보면 결과의 효과나 보람보다는 억지로 일을 만들어가는데 급급하고 목적성을 이루는 일에 도달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일에 대한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지만 거듭 중요한 것은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 능력 있는 승려를 포함한 인재를 길러내고, 능력 있는 신교도들이 자주적이고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한다. 웅장하고 거대한 도량도 사람이 없으면 활용할 수 없다. 이제는 인재불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아낌없는 투자를 통하여 다양한 인재를 길러내야 할 것이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제29대 집행부가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모든 일에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마음을 가다듬고 일에 대한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마무리란 하나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29대의 마무리는 30대 집행부의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다. 삶에 끝이란 없는 것이다. 언제나 진행형이다. 어제는 오늘을 만들어내는 순간이었고, 오늘은 내일을 만들어내는 과정인 것이다. 어제가 어제로 끝나는 것도 없으며, 오늘이 오늘로 끝나는 것도 없다. 종단의 각 기관에서 살림을 사는 사람들. 모두가 진정으로 수고를 했다.

일이란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차이가 크다. 보는 사람은 쉬워도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실행하는 사람은 어렵고 힘든 것이 많은 것이다. 그리고 좋을 때에는 모든 것이 좋아 보이지만 서로의 마음이 불편할 때에는 좋은 것도 나쁘게 보이는 것이 중생심의 작용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어떠한 조직이든 공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진정한 조언을 하고 격려와 위로를 보내는 마음이 충만하다면 그 조직은 틀림없이 발전할 것이다. 이제 29대 집행부나 각 기관에서 일을 해본 사람들이 30대집행부나 각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격려하고 아낌없는 조언을 해나가는 것을 모범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일을 해본 사람들이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모쪼록 끝은 또 다른 시작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