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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과 맞선 여성불자

편집부   
입력 : 2016-10-02  | 수정 : 201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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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페미니즘과 리더십·본각 스님 등·불광출판사·23,000원

불교가 누구에게나 차별 없고 가림 없는 가르침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한 석가모니부처님은 세상의 첫 번째 페미니스트가 되기도 한다. 차별과 편견을 넘어 공존과 조화로움을 꿈꾸는 사상적 토대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것이다. 하지만 가부장적 사회의 남성지배이데올로기 등에 편승해 경전과 교리를 내세워 여성차별을 당연시하거나 암묵적으로 용인해온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불교 페미니즘과 리더십'(본각 스님 등·불광출판사)은 이러한 생각을 담은 책이다. 세계 최대의 불교여성단체인 샤카디타인터내셔널(일명 붓다의 딸들)이 2011년 태국 방콕대회부터 2015년 세계불교여성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중에서 엄선한 37편을 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논문들은 세계의 모든 불교종파와 여러 전통을 아우르며 불평등한 여건 속에서 수행과 자비를 실천하는 여성들의 사례가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어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는 여성적 영성이야말로 진정한 불교 페미니즘의 모토임을 되새기게 한다.

책은 종교 밖의 페미니즘이 차별을 당연시한 수많은 상식을 깨뜨리며 발전했듯이 종교 안에서도 불평등과 억압적 성차별을 야기하는 종교적 상식과 맞설 필요성에서 궁극적으로 여성 불교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 상식과 맞서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