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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정신사 조명

편집부   
입력 : 2016-09-01  | 수정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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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순호선사 평전·방남수, 임병화·화남출판사·35,000원

불교정화운동의 한 가운데 있었던 인물이자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청담 스님. 조계종의 기틀을 세운, 한국불교의 역사이자 정신사라 할 스님이 '청담순호선사 평전'(방남수, 임병화·화남출판사)으로 다시 살아났다.

수행자로서, 활동가로서 매진했던 청담 스님은 경전간행과 포교, 교육, 복지, 언론 등 수 많은 분야에서 비전을 세우고 시스템을 구축한 인물이다. 시대를 앞서간 선견지명과 확고한 신념 속에서 이룩해낸 불사들은 "불교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승려들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당대의 선지식 만공선사 밑에서 끝없는 정진과 참선을 통해 견성한 청담 스님의 기나긴 불교정화운동이 대변하고 있다.

'청담순호선사 평전'은 당시의 기록, 후학들을 비롯해 함께 활동한 수많은 이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되살려내고 있다. 청담 스님의 삶과 행적을 따라가면서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빼놓지 않고 다룰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사상의 원류라 할 부분까지 찾아든다. 해방전후 불교정화를 결의하고 실행해나간 과정, 무장한 북한군을 설법으로 물러가게 했던 일화, 불교개혁에 반발하는 세력과의 투쟁 등이 파노라마처럼 읽힌다. 꼿꼿한 성정을 지녔으면서도 화를 내는 법이 없어 인욕보살로 불렸던 풍모도 제자들의 술회를 통해 되살려내고 있다. 입적에 얽힌 의문 등 새롭게 밝혀지거나 조명한 것은 이 책의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