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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무비 스님 지장경 강의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05-21  | 수정 : 200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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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깊은 곳에 감추어진 보배" 부처님께서 중생을 교화하던 수많은 방법들을 흔히 팔만사천 방편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근기와 인연에 따라 그 많은 방편문을 따라서 지혜의 눈을 뜨고 삶의 온갖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지장경도 역시 부처님의 수많은 방편법문 가운데 한 가지이다. 지장보살의 서원과 사상을 담은 지장경 해설서가 나왔다. '금강경 오가해' '금강경 강의' 등의 저자로 화엄경을 완역한 무비 스님이 '지장경 강의'(불광출판부)를 펴낸 것. 지장보살은 불교의 사대보살 중의 한 분이다. 사대보살은 부처님의 깨달음과 그 원력에 의하여 각각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내용이 있는데, 문수보살은 지혜를 보현보살은 지혜의 실천을 관음보살은 자비를 지장보살은 원력을 상징한다. 지장보살은 도리천에서 부처님의 부촉을 받고 매일 새벽 수많은 세월동안 선정에 들어 중생들의 갖가지 근기와 성품들을 관찰하고 이미 지나간 부처님과 앞으로 오실 부처님의 중간인 무불세계에서 육도중생을 교화하는 대비보살의 역할을 한다. 지장보살은 안인부동하여 대지와 같으며 정려심밀(靜慮深密)하여 비장 같아서 지장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지장경의 본래 이름은 지장보살본원경으로 지장경을 번역한 사람은 실차난타로 알려져 있다. 지장경은 총 13품(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갖가지 지옥의 이름과 중생들이 지은 업보에 따라 받게 되는 과보와 지장경 독송의 공덕을 담고 있다. 보이는 세계와 현실적인 삶의 문제 등 현세적인 모든 문제를 담당하는 관음보살과 대별돼 보이지 않는 세계, 죽음의 문제, 저승의 문제 등 내세적인 모든 문제를 담당하는 지장보살. 그래서 일상적인 현실적인 문제들을 관세음보살에게 기도 드리는 반면, 돌아가신 분을 천도한다든지 또는 영혼과 관련된 일들로 고통받고 있을 때 지장기도를 하기도 한다. 지장보살의 정신과 원력을 말할 때 세 가지를 든다. 첫째 중생들을 모두 제도하고 난 후 깨달음을 이루겠다(衆生度盡 方證菩提)는 원력. 둘째 지옥이 텅 비지 않으면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地獄未空 誓不成佛)는 원력. 셋째 자신이 지옥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가 지옥에 들어가겠는가(我不入地獄 誰入地獄)라고 하여 스스로 지옥에 들어가서 지옥의 중생들을 모두 제도하겠다는 원력이다. 이 세 가지 원력에서 지장보살의 위대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지장보살의 이름 앞에 '대원본존(大願本尊)'이란 말을 붙여 대원본존 지장보살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지장보살의 원력이 깊고 넓으며 지장보살의 꿈과 희망이야말로 부처님의 깨달음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무비 스님은 "이같은 원력은 곧 생명력이며 모든 생명들의 꿈과 희망이랄 수 있다. 즉 강인한 원력을 가지고 모든 고난을 이겨내며 바람직한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 바로 지장경의 가르침이며 지장보살의 정의"라며 "지장경은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인생살이가 고달프다 하더라도 지장보살이 갖고 있는 강인한 원력과 그러한 인생관을 가슴 속에 간직한다면 어려운 난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민경 기자 smin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