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내려놓고 본심 찾는 이치를 깨쳐야”

편집부   
입력 : 2015-05-08  | 수정 : 201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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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

“용맹정진의 수행가풍을 잇고 산중공의를 통해 원융살림을 이루겠습니다.”

조계종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이 5월 6일 해인사 퇴설당에서 추대법회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해인총림이 이끌기 위한 방안으로 ‘수행정진’과 ‘원융살림’을 강조했다.

원각 스님은 “자기 개인생활을 영위하는 스님들이 늘고 있다. 수행은 혼자 하는 것 보다 대중이 함께해야 원력도 생기고 치열한 구도심도 생긴다”면서 “예전처럼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물욕과 해태에 기인한다. 수행을 통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수행정진을 하지 않는 현 세태에 대해 경책했다.

이어 원각 스님은 원융살림의 방안으로는 “스스로 옮고 그른 마음을 내려놔야 한다. 그러면 벽이 무너지며 지혜가 모아지고 행복해 진다”며 “우리 스스로 벽을 세우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 부처님의 깨달은 법을 스스로 깨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각 스님은 “원래 비어 있는 것이 마음이다. 그 성품은 공한 것인데, 마음의 분별심이 일어나 눈을 흐리게 하고 지혜를 올바르게 갖지 못하게 한다”며 “부처의 마음자리는 원래 공한 것이다. 그 공한 이치를 중생 본래 성품에 자리한 불성을 발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간화선 위기에 대해 원각 스님은 “화두참구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가 문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핵심은 공부에 대해 발심을 제대로 못해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승려들의 승풍실추에 대해서는 “있어서도 안된다. 반성을 해야된다”며 “개개인의 이해 관계로 인해 과거 행적을 알려 불자들의 신심을 떨어뜨리는 행위 또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해인사 주지 임기문제 논란에 대해서는 “내가 이러고저러고 할 문제가 아니다. 지금 현 주지와 잘 지내고 있다”며 “향후 주지 문제는 산중공의를 통해 풀어갈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국민과 불자들에게 “세상은 마치 불타는 집과 같다. 욕심으로 가득차고, 이기심으로 넘쳐나 물신과 이기주의가 팽배해 꺼지지 않는 불길이 끝없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면서 “국가간 종교간 대립을 넘어 화합과 평화를 위한 본래의 마음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구는 한 꽃과 같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근본은 다 통해 있다”며 “팔지가 죽어서 가락지가 되듯이 전부 금이 바탕인 것처럼 모두 내려놓고 본 바탕을 찾는 이치를 깨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