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정신으로 명품 종의회 운영"

편집부   
입력 : 2014-04-30  | 수정 :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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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대 종의회 전반기 의장 덕일 정사

"의원들간 소통과 화합으로 명품 종의회를 운영해 나갈 것이다."

진각종 제 14대 종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덕일(보원심인당 주교) 정사 "시대 요구적 인연으로 받들어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화합과 포교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덕일 정사는 이어 신구가 조화를 이루는 명품 종의회, 상임분과위원회 활동 활성화, 종헌·종법 개정 등의 종의회 운영방안을 제시했다.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덕일 정사는 "참담하고 안타까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희생자들의 왕생극락과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 그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법신불전에 서원한다"고 말했다.

-제14대 종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해 달라.
"종조 회당 대종사님의 무진서원에 감사드리며, 종사의 많은 부분을 이끄셨던 선대 스승님들의 노고에 머리 숙인다. 부덕한 저를 종의회 의장으로 선출해 주신 종의회 의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여러 많은 선배 스승님들께서 닦아놓으신 길을 쫓아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면서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의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맡겨진 소임은 시대 요구적 인연으로 받들어 책무를 다할 것이며, 지나친 의욕으로 말미암아 종단에 누를 입히기보다는 차근차근 실수 없이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위덕대 교수와 진선여자중학교장, 교법결집회의 실무위원, 실행론 편찬 전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교육통으로 알려졌지만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드러나 보이는 종단행정 경력으로 본다면 우려할 수도 있겠으나, 이면에는 군사행정, 공무원행정과 더불어 교육행정, 종무행정 등 다양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잘 융화해 나간다면 오히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즉 여러 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어느 특정 분야에 치우침은 오히려 회당대종사님의 이원진리사상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더구나 의장이 홀로 종의회를 이끌어나가는 시대는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된다.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 서로 협력해 나간다면 모든 일들은 순조로울 것이다.

-신임 의장이 생각하는 종의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종의회의 목적에 부합하는 일이다. 종단의 종책이 포교, 교육, 복지, 문화이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는 부분이 없다. 종의회는 종단의 여러 스승님들께서 선출해 주신 37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러 상임분과위로 나눠져 있다. 분과위 활동을 충실하게 한다면 종의회의 운영도 원활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모든 일을 화합에 바탕을 두고 처리해야 할 것이다. 화합이 곧 승단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의회는 집행부와 적극 소통하며 협조할 것이다. 다만 집행부의 일방적 독선적인 행정에 대해서는 반목과 대립이 아닌 상생, 화합하는 자세로 견제하면서 종단 발전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종단의 여러 스승님들께서 선출해 주신 37인 의원 모두 역량이 충분하여 각자의 역할 수행이 가능한 분들이다. 따라서 화합의 정신으로만 나아간다면 종의회 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리라 본다."

-구상하고 있는 종의회 운영방안이 있다면?
"전체적 진행과 흐름에 대한 부분은 집행부와의 조율을 통하여 원활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지만, 크게 두 가지 정도의 기본 방안을 두고 업무를 수행하려 한다. 먼저 신구조화를 이룬 '명품 종의회'의 운영이다. '명품'이란 종의회 의원 각자의 인품을 뜻한다. '명품 종의회'란 곧 반목과 질시가 배제된 품위 있는 종의회란 말이 된다. 구체적으로는 스승 대표로서의 언행 및 회의진행법 등을 워크숍을 통해 훈련하려 한다. 신세대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구세대의 경륜을 조화시킴으로써 능통한 실무와 화합의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오래지 않아 기대하고 있는 명품 종의회가 이루어지리라 본다. 다음으로 상임분과위의 적극적인 활동이다. 상임분과 위원장에게 보다 많은 역할과 책임을 주려 한다. 적극적인 종의회 활동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는 37위원들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어느 한 분이라도 소외감 없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종의회 활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 각 분과위는 집행부와 사전 협의 조정이 용이해지고 종의회 또한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각 상임분과위별 활동과 연계한 산하시설의 종정감사 등은 각 상임분과위원장들과의 협의와 집행부의 협조를 통하여 진행할 것이며, 현정원의 고유 업무와는 중복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종의회의 위상에 대해 말해 달라.
"종의회는 종단의 모든 사항을 의결하는 최고의결기구이자, 전국의 모든 스승과 신교도들을 대표하고 모든 스승을 대변하는 대의기구이다. 또한 의원 각자가 입법권과 종정 감사권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종의회의 위상을 살리려면 의원 스스로 종법을 준수하고 스승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 종의회의 위상은 곧 의원들의 품위에 달려 있다. 종의회 의원 모두가 종책에 대한 이해와 종행정 운영의 묘미를 숙지한다면 종단 운영에 대한 기준이 바로 서게 될 것이다. 따라서 종의회의 위상은 종책을 바로 알고 종행정의 올바른 운영에 대한 바른 이해를 지닐 때 저절로 수립된다고 본다."

-당선소감에서 화합과 포교를 강조했다. 이유가 있는가?
"화합과 포교를 위해 항상 삼밀과 육행실천을 진정으로 실천하자는 뜻이었다. 종교(종단)의 근본은 화합과 포교에 있다. 화합 없는 포교는 헛구호에 불과하고, 포교 없는 화합(승단)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종의회의 책무 또한 화합과 포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방편으로 화합과 포교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화합과 포교의 종책을 펼쳐나가는 집행부에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 이제 종단도 70년사를 향한 힘찬 발돋움을 시작하였다. 진각종사 100년의 기틀을 바로 이 순간 화합에서부터 비롯한다. 종단인 모두가 새로운 자세로 합심해야 할 때다.

-독립된 기구로서의 종의회 사무처 기능은?
"지난 13대 종의회에서 종단의 숙제라 할 수 있는 종헌·종법을 새롭게 정비한 바 있다. 개정위원들의 노고와 수고에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앞으로 사무처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다. 조율과 정리, 검수와 종의회 상정 절차에서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업무절차에 대한 조율에 이르기까지 사무처의 기능과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종의회 의원 각의 의견이 곧 의안이기에 사무처는 더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특히 이번 14대 종의회는 의장단이 전 후반기로 나뉘어져 있기에 더욱 사무처의 역할과 수행기능이 크다 하겠다."

-조계종 등 이웃종단에선 총무원장 선거제도와 관련돼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통리원장 선거법 개정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말해 달라.
"지난 회기에서 종법으로 바뀐 우리 종단 통리원장 선거법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제 종단에서도 시행하지 않는 선거제도이다. 장단점도 있고, 이에 대한 견해 차이도 얼마든 있을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종도들의 뜻을 가장 잘 헤아릴 수 있는 제도로 점차 진화해 나감이 바람직하다는 게 견해다."

-초선 의원들이 늘어났다. 어떻게 보는가?
"당연하지 않는가? 제행무상인데.....종단이 커가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집행부가 바뀜으로 인한 보직변경의 결과이기도 하다. 더불어 선배 스승들이 물러나고 있다는 증거로서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할 때가 도래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초선의원들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이 있겠는가? 나 역시 초임시절 많은 실수와 잘못을 경험했었다. 배우면서 커 나가는 것이다. 낙관적인 것은 초선의원들의 참신한 의견과 선배의원들의 경험이 잘 융화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다만 초선의원을 비롯한 모든 의원들은 지금까지 성공과 실패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시행착오를 줄여야 할 것이다."

-종의회 의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종조님께서는 자주를 강조하셨다. 자주는 심인이며 심인은 참회를 통한 본심(불심)의 활동이다. 종단을 사랑하고 종도의 뜻을 살피는 자주적인 의원이 되기를 바란다. 종도의 뜻을 잘 경청하고 살피지 못하면 권력을 탐한다는 원성을 듣게 된다. 그리고 앞서 밝혔듯이 화합과 포교에 모든 역량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의원들은 스승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종의회를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14대 종의회가 원만히 회향될 수 있도록 종의회 의원들의 많은 협조와 부탁을 드린다."

-세월로 침몰로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건은 희생자 가족은 물론이고 모든 국민들을 혼란과 슬픔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종교인으로서 희생자들의 왕생극락과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 그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법신불전에 서원하겠다. 또한 그 가족들에게도 참회와 희사, 염송으로 위로하고자 한다. 이러한 끔찍한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삿된 것을 물리치고 세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한 해법은 우리 모두의 참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밖에 하고 싶은 말은?
"종문에 든 지 벌써 40여년이 되어간다. 종의회 의장의 직함을 받아드니 종문에서의 역할 수행도 마무리 단계에 왔음을 통감한다. 종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맡은 바 책무에 충실히 매진하고자 한다. 이제 부처님오신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부처님의 가지광명이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서원하며 종단인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