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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천불천탑 세계유산 등재탐색

편집부   
입력 : 2014-01-24  | 수정 :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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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대학원 허일범 교수 등 참여 국제학술대회 개최

"운주사의 석불은 와불, 좌불, 입불, 합체불 형태로 조성돼 있고 형상은 몽골의 석상들과 유사점을 가지고 있으며 수인은 두 종류로 표현돼 있다. 탑은 방형과 원형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석불과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진각대학원 허일범 교수가 '운주사 천불천탑의 불가사의와 세계유산으로의 탐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운주사의 밀교적 상징성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밝힌 바다.

허 교수는 이 논문에서 "합체불은 티베트 존형표현형식 중에서 전면합체형 부모합체불이 아닌 배면합체형 표현방식과 유사점을 가지고 있으며 사각과 원형을 근간으로 한 탑들은 만다라의 상징성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탑형의 탑신에 양각되거나 음각된 ×자와 ××문양, 능형, 능형과 화문조합형, 〉Ⅲ〈형은 티베트 만다라의 표현형식과 길상문 중에서 길상결 문양과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허 교수는 아울러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과 옴파람 종자진언이 표현된 기와가 있다"며 "육자진언은 관세음보살 본심미묘진언의 상징문양이 아니라 중앙에 흐리히(hrih)자가 없는 육자대명왕진언의 표현방식을 나타내고 있으며 옴파람은 옴마니와 더불어 당시 진언공덕신앙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이에 덧붙여 "운주사의 석불형식과 석탑형식, 상징적문양, 진언 등은 티베트, 몽골과 어떤 형태로든 관련성을 가지고 있으며 밀교적 표현양식까지 반영됐다고 생각된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운주사와 천불천탑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을 목적으로 전라남도와 화순군이 주최하고 전남대학교박물관 주관으로 1월 17일 화순군청에서 열린 학술대회에는 문화유산보존국제기구인 국제문화재보존복원센터(ICCROM) 유적실 가미니 위제수리야(코스 코디네이터 CBH14) 박사를 비롯한 국내외의 저명인사들이 대거 동참했다. 특히 가미니 위제수리야 박사는 이 자리에서 '세계유산목록으로 본 불교유적'이라는 발표를 통해 세계적 불교유적들을 소개하면서 "운주사와 천불천탑의 세계유산등재를 위해서는 △기준이나 가치, 특성들이 세계유산목록에 이미 반영돼 있는지 △목적은 독특함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탁월하고 보편적인 가치가 있음을 주장하는데 있다는 점 △한국이나 지역에서 다른 유산들이 후보에 올라와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최고이고 대표적임을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최혜영 전남대학교박물관장은 학술대회에 앞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노력의 일환으로 국제학술대회를 열게 됐다"면서 "인류문화유산으로서 운주사의 예술성, 사상성, 희소성, 탁월성 등의 가치를 총체적으로 살피는 중요한 자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