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학원 발전기틀 마련할 터"

편집부   
입력 : 2013-09-13  | 수정 :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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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대 회당학원 이사장 증광 정사

학교법인 회당학원 제24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증광(이철희·경산심인당 주교) 정사는 9월 9일 위덕대학교 내 이사장실에서 법인 운영방침과 향후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회당학원은 위덕대를 비롯해 진선여중·고와 심인중·고등학교를 산하에 두고 있으며 증광 정사는 8월 24일부터 이사장 임기를 시작했다.

증광 정사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교육불사 성지(聖旨)를 받들고, 산하 종립학교 구성원들의 소리를 경청하면서 종단과 함께 회당학원을 성심 성의껏 운영해 나가겠다"며 "우리 학원의 현안을 파악해 산하학교를 지역 명문학교로 자리매김 하도록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증광 정사는 이어 "지방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과 지역 기업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 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교육조직, 산학협력이 잘 되는 대학으로 육성·특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다른 대학이 잘하는 것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우리 대학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의 모든 학원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시기 중책을 맡은 소감을 밝혀 달라.
"회당학원 임원으로 짧지 않은 기간 임해왔지만 이사장직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니 종조님께서 교화사업과 더불어 중시하신 교육사업의 책임자가 됐다는 점에서 두려움과 경외감이 밀려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여러 가지로 불민(不敏)하나 위로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교육불사의 성지(聖旨)를 받들고, 아래로 산하 종립학교 구성원들의 소리를 경청하면서 종단과 함께 회당학원을 성심 성의껏 운영해 나가겠다. 아울러 우리 학원의 현안을 파악하면서 산하학교를 지역 명문학교로 자리매김 하도록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그만큼 신임 이사장에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솔직한 심정은 어깨가 무겁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회당학원 발전을 위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현안 문제를 설립종단과 회당학원 이사들과 협의해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이사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교법인 회당학원은 대한불교진각종에서 설립한 재단이다. 건학이념에 맞도록 회당학원이 운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이를 위해 산하 학교장들이 학교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신뢰를 바탕으로 믿고 맡기는 한편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이 이사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종립학교 정교실장을 비롯해 회당학원 이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경산유치원을 종단 최고의 유치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등 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회당대종사께서 교육불사를 교화의 차원에서 늘 강조하셨다. 다른 스승님도 그러하셨겠지만 나도 그런 마음으로 임했을 뿐이다. 유치원 운영도 부모의 마음과 원생들의 시각으로 성심을 다해 운영한 것이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회당학원도 그런 마음으로 경영할 것이다."

―현재 회당학원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는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회당학원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회당학원에서 경영하는 학교가 잘 알다시피 위덕대학교, 서울의 진선여자고등학교, 진선여자중학교, 대구의 심인고등학교, 심인중학교로 5개 학교가 있다. 5개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이라면 작은 규모는 아니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산하학교 지원을 위해서는 수익용 기본재산이 법령에서 정한 기준정도는 확보와 함께 임대건물의 수익률이 약화됨에 따라 고수익용 재산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종단 지원 없이도 법인자립화 및 산하학교 지원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회당학원 발전을 위해서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사학을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있고, 수도권 대학에 모든 것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5개 경영학교 중 3개 학교가 지방에 있다. 지방에 학령인구 감소는 충분히 예상되고 있으나 회당학원 차원에서 대비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회당학원도 그에 따른 인력배치가 필요할 것이다."

―지난해 위덕대가 정부재정지원 및 학자금대출제한대학으로 지정돼 큰 충격에 빠졌었다. 올해 재정지원제한대학 탈피와 동시에 대학의 강력한 변화를 바라는 이들도 많다.
"앞선 23대 혜명 이사장님 및 종단에서 대학을 위한 노력과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대학 구성원도 재정지원대학 탈피를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정부재정지원제한 및 학자금대출제한대학은 다행히도 벗어났다. 그럼에도 향후 학령인구 감소, 반값등록금 등으로 인해 정부에서의 대학구조조정은 계속될 것 것이다. 구조개혁 평가 시에는 교육의 질이 평가되고 수도권에 대학이전 및 신설이 불가능하고, 대학설립준칙주의가 폐지되는 등 앞으로 대학 신설이 억제될 전망이다. 대학구조조정을 떠나 향후 2018년 전후까지 우리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결국 자연도태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남수 전 총장으로부터도 강력한 변화의 시도가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새 총장이 선임되면 많은 논의를 통해 변화의 시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안착시켜 지방 명문대학, 특성화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위덕대가 교육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별조건 있다면?
"일반적으로 대학의 성격을 구분한다면 서울대, 포항공대, 연세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이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있으며 그 외 대부분의 대학이 교육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대학과 경쟁할 수밖에 없으며 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창의성 있는 인재, 기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그에 따라 균형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 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대학이 위치한 대구, 경북 산업기반, 그 중에서도 경주·포항·울산 등의 산업기반에 맞는 교육조직, 산학협력이 잘 되는 대학으로 육성·특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다른 대학이 잘하는 것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우리 대학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학원 운영에 있어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
"첫 번째는 사람이다. 가르치는 것, 학교를 운영, 관리하는 것이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 이사장으로서 학교운영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다. 구성원들이 창조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도록 할 것이며, 평가시스템을 통한 인센티브, 공정한 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사장이 생각하는 교육신념은 무엇인가?
"십년수목백년수인(十年樹木百年樹人)이란 말이 있다.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국가의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니 만큼 100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잘 세워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말도 이로부터 비롯됐다. 가까운 미래의 성과를 좇기보다는 먼 미래를 보고 회당학원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회당대종사님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교육시켰으면 한다. 즉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는 바람직한 인간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했으면 한다."      

―이사 재임 시 의대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덕대학교 마스터플랜에서도 의대 설립까지 포함돼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주장했었다. 현재는 의대 설립이 여러 가지 법령 및 제도 상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먼저 대학을 안정화시킨 후 다시 논의할 사안이지,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

―취임식을 따로 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는가?
"회당학원 이사장은 봉사하는 자리이다. 책임감이 따른다. 그래서 권위만을 내세우는 이사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지론이다. 그래서 총인님을 비롯해 종단 스승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생각했다. 산하학교도 취임식에 한 두 사람 부르는 것보다는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기적으로도 신학기가 시작되고 바쁜 시기인 만큼 내가 인사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서 취임식을 별도로 하지 않고 직접 방문하고 인사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회당학원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사장으로서 법인의 정체성 위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법인 및 산하학교를 경영함으로써 한 걸음씩 꾸준하게, 그리고 구성원들과 함께 앞으로 뛰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소리를 경청하면서 종단과 함께 회당학원을 성심 성의껏 운영해 나가겠다. 회당학원 구성원 여러분들이 회당대종사의 건학이념을 되새기면서 학교장을 비롯해 화합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발전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