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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속에서 힐링

편집부   
입력 : 2013-08-19  | 수정 : 201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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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첨성로 147, 이곳이 홍원심인당의 주소이다.

심인당 앞마당은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국보 제31호로 지정된 첨성대로 연결되어 있다. 그 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며 사방을 둘러본다. 신라 천년왕도 경주의 아름다운 경치가 품안에 가득 안겨든다. 넓은 초록 대지 위에 봉긋 솟아있는 많은 고분들 또한 이곳이 천년고도임을 묵묵히 말해주고 있다. 발길 머무는 곳마다 우리의 영혼을 맑게 정화하고 지친 심신을 치유 받는 어머니 품속 같은 평온하고 깨끗한 환경이다. 먼 산으로부터 맑고 시원한 바람이 꽃향기를 실어오고 짙푸른 녹음은 우렁찬 매미소리와 새들의 합창을 지휘한다.

심인당 뒤편에는 2만5천 평의 넓은 메밀 꽃밭이 조성 중에 있다. 백옥의 가을 여신으로 하얀 메밀꽃 밭이 아름다움을 더할 것이다. 대서를 맞이하는 오늘은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땀방울을 쉼 없이 훔치게 하지만 꽃밭여행구간이 조성되어 있는 반월성 앞 일대엔 코스모스 꽃밭이 아득히 펼쳐져 있다. 그 옆길을 따라 연꽃 밭 단지에는 백련과 홍련이 만발하여 있다. 연꽃 밭 사잇길로 많은 사람들이 연꽃이 되어 웃는다. 연꽃 송이 송이마다 눈길이 머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와 함께 행복감에 젖어있다.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의 당체로서 꽃으로 화현하신 연꽃부처님, 일체중생 아픈 마음 어루만져주시고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시는 부처님의 모습, 꽃으로 앉으신 님이시다.

"♪ 님∼을 모십니다. 이 마음 한가운데 연꽃송이 벌어지듯 내 마음 열리고, 연꽃송이 피어나듯 반야지혜 드러나고, 님∼의 법을 따라 무량중생 건집니다. ♬"

연꽃 밭 풍경은 서원가 가사 내용 그대로이다. 해가 떠오르는 아침이면 이슬을 떨구고 있는 고운 연꽃을 카메라 렌즈 속에 담느라 사진작가들로 붐비고 있다. 연꽃과 내가 하나 되는 순간이다.

활짝 핀 꽃 속에는 꿀벌과 몸집이 큰 호박벌이 노란 꽃술사이를 헤집으며 부지런히 꽃가루를 모으고 있다. 벌이 꽃이 되고, 꽃이 벌이되어 화엄의 만다라 세계가 춤을 추고 있다. 그윽한 연꽃향기가 풍겨오고 아름답게 어우러진 수많은 연꽃송이가 오가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시선을 집중하게 한다. 그리고 마음의 환희심을 불러일으킨다.

꽃과 같이 아름다운 금강화보살로서 일체중생에게 기쁨과 즐거움, 무한한 행복을 안겨 줄 수 있는 공양의 삶이 되기를 발원해 본다.

오늘 아침에도 두 손 모아 발원합니다. 모든 이들을 공경하겠습니다.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이들 고맙습니다. 모든 이들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심원지 전수·홍원심인당 교화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