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10

편집부   
입력 : 2013-07-04  | 수정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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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염불수행과 삼밀수행="염하는 대상과 수행의 실행방법 차 커"


본심진언을 한 번 염송하면 팔십억 겁 불보살의 명호를 부른 공덕과 같고, 일곱 번 염송하면 열여섯 접 겨자 수와 같은 불보살의 명호를 부른 공덕과 같고, 백 여덟 번 염송하면 천 육십 석 열 말 겨자 수와 같은 불보살의 명호를 부른 공덕과 같고, 칠일 동안 마음을 다하여 칠만 번 염송하면 비로자나부처님이 지혜로 나타나서 가히 생각할 수 없는 묘덕을 보게 되며 모든 고통을 여의고 안락한데 이른다. 본심진언으로 널리 육행문(六行門)을 열게 되니 정법으로 나아가게 된다.('실행론' 제1편 제3장 제3절)

본 말씀은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는 염불수행보다 본심진언 염송을 통한 삼밀수행이 더욱 뛰어나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어째서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는 염불수행보다 본심진언 염송을 통한 삼밀수행이 더 뛰어난 것일까? 그것은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염(念)하는 대상의 차이에서 찾아 볼 수 있고, 두 번째는 닦고 행하는 수행의 실행방법 차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염불수행은 불보살의 가피력을 의지하는 수행법으로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상호(相好)를 생각하여 관(觀)하거나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이다. '염불'은 글자 그대로 '부처님을 기억(혹은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입멸한 후에 수행의 의지처가 단절되자, 그 이상의 실현을 위해 부처님을 직접 친견하고자 하는 사상이 나타났다. 대승불교에 이르러 그러한 견불실현의 소망이 더욱 거세지고, 삼매를 통해 견불이라는 종교적인 체험으로 실현시킨다. '반주삼매경'을 보면 대승수행자들은 견불삼매, 즉 부처가 바로 앞에 나타나 계시는 삼매인 반주삼매를 통해 직접 부처님을 친견하고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법문을 들었음을 설하고 있다. 대승불교 경전에서는 염불이 보다 종교적인 의미를 띄게 되며, 부처님만을 염하는 것 뿐 아니라 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것까지로 확대된다. '법화경'에서는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많은 공덕이 있다고 설하고 있는데, 이는 관음신앙의 근거가 되었다. "만일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이 모든 고뇌를 받을 때에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한 마음으로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즉시 그 음성을 듣고 다 해탈을 얻게 한다"고 하였다. '관무량수경'에서는 마음이 약하고 생각을 집중할 수 없는 자들을 위해 수행자의 능력에 따라 세 종류의 방법으로 나누어 정토에 왕생하는 모습을 차례로 관하게 하는 산선3관이 있다. 산선3관 가운데 하품상생은 선지식이 나무아미타불을 외우게 하고, 하품하생도 선지식이 나무아미타불을 열 번 염불하게 한다. 여기에 준하여 하품중생도 경문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염불수행을 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아미타불은 본원으로 말미암아 성불과 극락정토를 이루었고, 다시 그 본원을 통하여 중생구제를 앞당기고 있다. 아미타불이 법장비구로 있을 때에 48대서원을 세우고 그 대서원을 성취하며 성불을 이루어 아미타불이 되었고, 서방극락세계의 완성이 그 증명이다. 극락정토에 왕생하게 되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일생보처보살, 불퇴전위에서 시작하여 반드시 성불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본심진언 옴마니반메훔을 통한 삼밀수행은 어떠한가? 회당대종사께서는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에 대해 "'옴'은 비로자나불 '마'는 아촉불 '니'는 보생불 '반'은 아미타불 '메'는 불공성취불 '훔'은 금강보살. 이 육자의 다라니는 부처와 및 제보살과 중생들의 본심"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한다는 것은 다섯 부처님은 물론 일체의 금강보살을 염한다는 의미이다. 더욱이 부처와 보살과 중생들의 본심을 상징하며, 그 본심을 드러내는 매개체로서 육자진언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육자진언을 통한 삼밀수행은 진언행자의 몸과 말과 마음을 제불보살의 몸과 말과 마음으로 상응하는 것에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이 진언행자의 몸과 말과 마음이 제불보살의 몸과 말과 마음과 상응하여 하나가 된 것을 삼밀가지라고 한다. 이러한 삼밀가지는 금강으로 비유되고 있는데, '금강정유가중약출염송경' 제2권에 보면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은 바로 보리심이라고 관상하고 몸을 금강으로 이루어졌다고 여기고 뜻에 따라서 비밀한 말을 생각하며 왼다." 여기서 보리심은 아뇩다라샴막삼보리심이며 곧 앞에서 말한 본심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곧 진언을 염송하며 마음은 아뇩다라샴막삼보리 즉 본심에 머물고 자신의 몸은 금강으로 이루어졌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는 육자선정을 통한 삼밀가지를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상에서 보면, 염불수행은 염하는 대상이 석가모니불 혹은 아미타불이거나 관세음보살 혹은 지장보살 등의 보살이지만,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을 통한 진언수행은 법신 비로자나불을 비롯한 4불과 일체의 금강보살이다. 염불수행에서 염하고 있는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은 육자진언에 배대되어 포섭되고 있으며, 보살도 또한 금강보살로 포섭되어 있다. 예를 들면, 석가모니불은 불공성취불이며 관세음보살은 금강법보살, 지장보살은 금강당보살 등이다. 그리고 염불수행에서 염하는 대상은 한 부처님이거나 한 보살님이지만, 육자진언을 통한 삼밀수행은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을 포함한 4불은 물론 일체의 금강보살을 염하는 총체적인 염인 것이다. 수행의 실행방법에 있어서도 염불수행은 불보살의 본원력을 입기 위해 불보살을 관상하거나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것이다. 반면에 육자진언 염송을 통한 삼밀수행은 육자선정에 들어감으로써 진언행자의 삼밀과 비로자나부처님의 삼밀이 상응하여 본심을 깨치는 것이다. 본심을 깨친다는 것은 바로 이 몸으로 금강과 같은 지혜와 복덕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염하는 대상의 차이와 실천수행의 차이에 의해 육자진언을 통한 삼밀수행이 염불수행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회당대종사께서 관세음보살 칭명수행에서 옴마니반메훔 진언수행으로 전환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깨친 스스로의 증험에 의한 말씀이기도 하다.

본문에서 "칠일 동안 마음을 다하여 칠만 번 염송하면 비로자나부처님이 지혜로 나타나서 가히 생각할 수 없는 묘덕을 보게 되며 모든 고통을 여의고 안락한 데 이른다"라고 하는 것은 삼밀가지수행을 통해 본심이 드러나면 그에 따라 일체의 장애가 사라지고 일체의 지혜가 나타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대일경' 제7권 진언사업품 제5에서도 삼밀상응에 의해 일체지의 구절을 그 몸에 적집하게 된다고 설하고 있다. "자신의 삼밀을 본존의 삼밀과 같이 하는 것은 상 중 하의 법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행자가 이와 같이 지송하면 모든 죄는 영원히 사라지고, 반드시 성취해서 모든 장애를 물리쳐 일체지구(一切智句)를 그의 몸에 적집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삼밀가지를 통해 지혜가 적집될 뿐만 아니라 모든 죄가 영원히 사라진다고 하고 있다. 또한 회당대종사께서는 "육자진언 염송하면 비로자나부처님이 항상 비밀한 가운데 모든 법을 설하여서 무량하고 미묘한 뜻 자증하게 한다"고 하셨다. 이는 곧 비로자나부처님이 지혜로 나타나시는 것이며, 이에 따라 불가사의한 묘덕을 보게되며 모든 고통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본문에서 "칠일 동안 마음을 다하여 칠만 번 염송한다"고 한 것과 같이 칠일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불공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라 때 유명한 고승이었던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관세음보살이 머문다는 강원도 양양 바닷가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칠일동안 기도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의상대사가 칠일 동안 한 마음으로 기도하자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들이 대사를 굴속으로 인도하여 수정염주 한 벌을 하사하였다. 의상대사는 수정염주를 받아 굴 밖으로 나오면서 정성이 부족해서 관세음보살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다시 7일을 더 기도한 뒤에 굴 안으로 들어가 3일 동안 관세음보살을 친견하려 기도하였다. 그러자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의상대사를 향해 절을 지을 장소를 일러주었다. 이 절이 바로 관음기도도량으로 유명한 지금의 낙산사(落山寺)이다. 종단에서도 매월 첫째 주 칠일을 월초불공 주간으로 정하고 있으며, 칠일불공정진을 매우 중요한 수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칠일불공정진은 탐진치를 단제(斷除)하고 신구의의 삼업을 끊어 없애는 인격을 완성하는 주간이다. '실행론' 제3 수행편에 보면 "칠일 동안 수행 중 고행한 결과로 얻은 공덕은 그 고행한 시간에 비해 열 배 크고, 현세의 행복은 물론 내세 극락에 이르게 한다"고 하고 있다. 

결국 칠일 동안 본심진언 옴마니반메훔을 통하여 삼밀선정에 들어간다는 것은 진언행자의 삼밀이 비로자나부처님의 삼밀과 상응해 가는 수행이다. 이러한 삼밀가지수행은 일상생활 속에서 무상삼밀이 되었을 때, 이것은 육행실천과 다르지 않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진언행자의 삼밀이 본존의 삼밀과 상응하여 행해지는 육행실천은 또한 밀엄정토를 건설하려는 부처님의 일체 사업인 것이다.                             

실행론심화연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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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원 정사


(콩트)"염송 많이 하면 행복하리라"


"마음 속에 부처님을 항상 모-시면 어디를 가나오나 행복하리라. 아-무리 험한 곳에 있-드라도 부처님이 언제나 보호하리라. 믿음 있는 사람에게 부처님 있고 염송하는 사람에게 부처님 있다. 마-음에 부처님을 모-시-며 염송 많이 하면은 행복하리라."(서원가 '행복의 문')

지난 자성일 자성학교에서 자성동이들과 함께 불렀던 서원가였다. 진이는 이 서원가의 가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한 자성 내내 고민에 싸여 있었다. 진이가 가장 고민스러워했던 대목은 다름 아닌 '염송 많이 하면은 행복하리라'라는 부분이었다. '공부를 하지 않고 염송만 많이 해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휩싸인 것이다. 공부로는 부모님의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쳐 늘 미안해했지만, 염송 만큼은 자성학생 어느 누구보다도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자부해왔던 터이기 때문이다.

"……."

"진아, 선생님에게 할 말 있니?"

진이는 자성학교가 끝나자마자 막상 나누미 선생님을 찾아가기는 했지만 머릿속이 하얘진 기분이었다. 한 자성동안 혼자 끙끙대면서 오늘 자성학교를 마치면 나누미 선생님을 찾아가서 반드시 물어보리라 다짐에 다짐을 했지만 어떤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를 몰라 쭈볏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진아, 어떤 말이라도 괜찮아.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렴."

"선생님 저번에 불렀던 서원가 '행복의 문' 말인데요……."

"응. 그렇지. 저번 자성일에 서원가로 '행복의 문'을 불렀지."

"그런데요. 그 가사 내용 중에 있는 '염송 많이 하면은 행복하리라' 하는 부분 말인데요, 공부는 하지 않고 염송만 많이 해도 행복해질 수 있는 건가요?"

"아! 진이가 그게 궁금했구나. 염송을 잘하는 진이가 궁금해할 부분이었구나. 진아, 선생님에게 질문하기를 잘했다."

어떻게 뱉어낸 것인지도 모르게 쏟아버린 말에 나누미 선생님은 칭찬을 해주며 진이의 등을 토닥거려주기까지 했다. 진이는 괜한 질문을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서 잠시나마 가졌던 부끄러운 마음을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역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을 해야하는 것이야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자, 진아,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들어봐. 성능은 조금 다르지만, 같은 물건을 생산하는 기계가 있다고 하자. 하나의 기계는 한 시간에 10개의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고, 또 다른 기계는 같은 시간에 스무 개의 물건을 만들어 낸다고 할 때 진이는 어느 기계를 더 좋아하겠니?"

"당연히 스무 개를 만들어내는 기계가 좋아요."

"그렇지. 진이도 그렇게 생각하지? 선생님도 같은 생각이야. 또 같은 너비의 강을 헤엄쳐서 건너야 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한 사람은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고 정신을 집중해서 준비운동까지 마친 다음 한 시간 만에 간단하게 건너버린 거야. 다른 사람은 '그 까짓 것 문제없다'며 의기양양하게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자랑을 하고 먹을 것을 다 챙겨 먹는 등 온갖 수선을 떨다가 강을 건너는 중 그만 배탈이 나서 허둥대다가 지쳐 결국은 포기를 하고 말았어. 그 사람이 평소에는 수영을 아주 잘 했는데도 말이다. 진이라면 누가 더 현명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해?"

"앞사람이에요."

"그렇지. 진이는 염송을 많이 하고 누구보다도 잘해서 아주 지혜롭구나. 어머니 보살님이 늘 진이 자랑을 하던데, 그 말 그대로구나."

"……."

"선생님이 앞에서 두 가지의 경우를 말했는데, 염송을 많이 하는 사람은 지혜가 밝아서 모든 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진다는 것은 진이도 알고 있지 않니? 서원가 '행복의 문'에서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점이란다. 학생이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공부인데 공부를 하지 않고 염송만 많이 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염송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당연히 공부도 효과적으로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염송 많이 하면 행복하리라'라고 하는 거란다."

"그렇다면 염송도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는 거잖아요."

진이는 실망을 한 듯 입을 빼물었다.

"그렇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일이고, 학생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 꼭 공부만은 아니겠지만……. 운동도 하고, 효도도 하면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일들을 배우는 과정도 중요하단다.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기도 하고……."

"……."

"공부도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단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은 쉴 때는 충분히 쉬다가 정해 놓은 시간동안은 철두철미하게 집중해서 한단다. 진이는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고, 현명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진이가 공부를 잘하고 있다는 것은 선생님도 아는데……."

"아니에요. 어머니는 저한테 늘 불만인데요."

"진아, 선생님이 비밀을 한 가지 이야기해줄까? 선생님과 진이만이 아는 비밀이야, 알겠지?"

"네."

진이는 나누미 선생님이 비밀 이야기를 해준다는 말에 잔뜩 기대를 한 눈치였다.

"진이 어머니는 진이를 아주 대견해한단다. 진이가 좀더 열심히 공부를 해서 전교 1등을 할 때까지 일부러 칭찬을 아끼면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선생님이 들었어. 진이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어머니께서 알고 계시기 때문이야. 그렇게 알고 진이도 더 열심히 해야돼, 알겠지? 선생님이 대단한 비밀을 이야기 해준 거다."

나누미 선생님은 이 말끝에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대고는 눈까지 찡끗해 보이며 둘 만의 비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진이는 기대했던 만큼의 비밀은 아니었지만 나누미 선생님으로부터 괜한 칭찬을 듣는 듯 해 얼굴을 붉혔다.

"에이 시시해요. 그게 무슨 비밀이에요?"

"어머니께서 선생님에게 처음 말해줄 때는 절대로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하셨는데……. 그러니 비밀이지? 선생님이 진이에게 그나마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저번 시험에서 1등을 했다고 오늘 아침에 보살님께서 선생님에게 말해주면서 이제는 그 비밀을 진이에게 말해줘도 된다고 하셔서 한 거야. 선생님은 그 동안 비밀을 잘 지킨 거다. 알겠지."

"……."

진이는 그제야 '염송 많이 하면은 행복하리라'는 가사 내용의 비밀을 알 듯 했다. 비밀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정유제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