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나이는 장애가 될 수 없어요"

편집부   
입력 : 2013-02-28  | 수정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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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불교학과 수석졸업 복전인 전수

60이 넘은 나이에 불교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만학도가 있어 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월 20일 위덕대학교 정진관(체육관)에서 열린 201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진각종 천혜심인당(주교 상제 정사·경북 영천시 문외동) 교화스승 복전인 전수가 불교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해 졸업우수상을 받았다. 

한국 나이로 62세인 복전인 전수는 직접 차를 몰고 영천에서 위덕대까지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를 통학하면서 4년 동안 종단 행사를 제외하고 학교 수업에 한번도 빠지지 않는 학구열을 보였다. 복전인 전수의 4년 평균 학점은 4.5만점에 4.19점.

복전인 전수는 손주 뻘 되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공부에 대한 열정과 목마름이 있어 극복할 수 있었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스승이기 때문에 공부와 교화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복전인 전수는 "스승의 본분인 교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해 수요일과 목요일 강의를 피하고 강의시간도 오전을 피해 오후에 들었다"며 "학교생활이 녹녹치 않았지만 어린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배려, 지원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수업시간 앞자리에 앉기 위해 식사는 차안에서 주먹밥으로 해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닐 정도로 열정을 갖고 4년의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힘은 평생 교화를 함께해온 상제 정사의 격려와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입학할 때만큼이나 설렘이 앞선다는 복전인 전수는 "공부하는 4년 동안 꽃보다 아름다운 시절을 보낸 것 같다"며 저처럼 만학을 꿈꾸는 누군가가 있다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