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사설(제594호)

편집부   
입력 : 2012-12-29  | 수정 : 2012-12-29
+ -

종헌종법개정위원회의 활약상


진각종 제13대 종의회가 종헌종법을 대폭 손질해서 공개했다. 종헌종법개정위원회를 가동하면서 꾸준히 연구하고 작업해온 결과다. 공포식법에 의거해 새해 4월 1일 공포되면서 바로 시행된다.

종헌종법개정위원회가 수 차례의 실무회의와 종의회를 거쳐 논의하고 의결해서 공개한 개정 종헌종법에는 눈에 띄는 특이사항이 많다. 사감원을 현정원으로, 사서실을 예경실로 바꾸는 등의 명칭변경을 포함해 통리원장, 종의회의장, 현정원장, 교육원장 등 4원장을 비롯한 학교법인 회당학원 이사장은 동시에 2개 이상의 직책을 겸직할 수 없도록 명문화하는 것 등이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다. 종무행정기관의 부서조정과 통폐합도 들어 있으며, 의전법의 신설 또한 눈에 띄는 것이다.

개정 종헌종법의 가장 큰 주안점은 총인중심제 시절에 제정됐던 법안들이 많아 현재의 통리원장 중심체제에서 상충되고 배치되는 부분을 보완하고 정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여진다. 바람직한 조처요, 서둘러야 했을 일이었다. 제13대 종의회에 앞서서도 몇 번의 개정시도가 없지는 않았으나 차일피일 미뤄지고 연기돼 왔던 사실도 주지의 일이다.

법이니, 규약이니 하는 것들을 만들거나 지키려고 강제하는 것은 조직을 원활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바탕이 된다. 그래서 그동안 묵은 숙제를 해치운 듯한 종헌종법개정위원회의 노고는 빛난다. 이제는 그 바탕 위에서 조화롭게 운용의 묘를 살리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개정 종헌종법이 종단을 더욱 견고하게 하고, 바르게 나아가도록 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회, 건강한 생활을 위해


거세개탁(擧世皆濁).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이 말이 지난해를 한 마디로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매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 교수신문이 전국의 교수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거세개탁'이 지난해 사자성어로 선정됐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암울한 단면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해 씁쓸한 마음이 먼저 든다.

새해를 맞아 불교계의 각 종단 지도자들은 연말 일제히 법어를 발표했다. 서로 돕고 받들며 어떤 것이 참 나인가를 묻는 화두를 던지는 가운데 일상생활 속에서 삶의 근본을 찾자고 강조했다. 불교지도자들의 새해법어들이 거세개탁의 세상을 정화할 새로운 화두로 생각되는 것은 그래서다.

진각종 총인 성초 정사는 "중생의 분별심이 세간을 혼탁하게 만들어 네 것 내 것 다투면서 사회를 어지럽혀도 심인(心印)을 밝혀 묘관찰지(妙觀察智)를 열면 온 누리가 상호 부조(扶助)하고 예경(禮敬)하는 이원전문(二元專門)의 조화로운 세상이 됩니다"라면서 혼탁한 세간을 정화해 조화로운 세상의 도래를 강조한다. 조계종정 진제 스님도 "인생을 빈한하게 사는 것은 지혜가 짧기 때문이요, 말이 여위면 털이 길다. 우리 모두 일상생활 속에,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던고? 하고 오매불망 간절히 의심하고 또 의심할지어다"면서 지혜를 밝혀 참나 찾기를 주문하고 있다.

새해에는 물론 앞으로는 보다 밝고 건강하며 조화롭고 아름다운 덕담과 같은 말이 '올해의 사자성어'가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본분사를 다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