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사설(제589호)

편집부   
입력 : 2012-10-04  | 수정 : 2012-10-04
+ -

중앙종무기관 옛 건물 역사 속으로


진각종단의 중앙 종무행정과 교육불사를 관장하고 담당했던 총인원 내 중앙종무기관 옛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건립된 지 45년만이다. 진각문화전승원 건축불사를 회향하면서 모든 기관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입주함에 따른 것이다.

진기 22(1968)년 4월에 건립된 이 건물은 종단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원로스승들의 땀과 피가 배여 있는 건축물이자 자부심이었으며 상징이었다. 신교도들의 원력 또한 밑받침이 됐던 것은 물론이다. 당시 사정이 그러하기도 했겠지만, 기계의 힘보다도 온 몸으로 하나 하나 쌓아올린 '공든 탑'이었다. 비록 사람의 몸을 움직여 쌓은 건축물이기는 하지만 견고하기는 현대의 어느 건축물에 견주어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해 마치 요새와도 같다는 이야기들을 하기도 했다. 견고함을 두둔하는 말로는 진언행자들의 혼이 배인 건축물이라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종단은 바로 이곳에서 기틀을 완성하고 위상을 확립했으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제 진각문화전승원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진각문화전승원은 총인원 내의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진각문화전승원의 내부를 장엄하듯이 수행과 정진으로 내실을 다지고 교화활성화를 위해 진력하는 자세 또한 가다듬어야 한다. 성북원두, 총인원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듯이 종단 또한 새로운 시기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템플스테이의 무한변신


템플스테이가 무한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도입된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며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대 전제에 걸맞게 그동안 템플스테이는 알차고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특화하고 진화시키면서 유사 '∼스테이'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이러한 템플스테이가 이번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명절의 즐거움을 나누며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추석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추석 연휴기간에 주로 계획되고 있는 추석 템플스테이는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소망을 기원하고, 가족은 물론 이웃과 함께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는 것은 물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까지 제공할 모양이다. 템플스테이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친 일상과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고요한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도 동시에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추석은 들뜬 명절분위기에 젖어들기 이전에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요인도 없지 않았다. 고향을 찾아 민족의 대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교통체증으로 인한 몸살은 둘째 치고라도 주부들이 감내해야 하는 일거리도 무시할 수 없는 부담감이었다. 추석 템플스테이문화가 앞으로는 일반 가정문화로까지 확대돼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감사와 나눔 등으로 명절 고유의 본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