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일 뿐… 배움의 장애 안 돼"

편집부   
입력 : 2012-02-20  | 수정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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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일본언어문화학과 졸업 오만이씨

67세의 나이로 위덕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받는 만학도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일본언어문화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오만이씨. 오씨가 뒤늦게 학업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배움의 열정 때문이었다. 10여 년 전 직장생활하면서 틈틈이 야간 2년제 전문대학을 다녔지만 '배움의 열정'을 식히지는 못했다.

나이 많은 탓에 혹여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불편함을 끼칠까봐 편입을 잠시 망설인 적도 있었지만 배움을 이어보자는 생각으로 환갑을 훨씬 넘은 나이에 위덕대 일본언어문화학과 3학년 편입을 선택했다.

오씨는 "학기초에는 강의실도 잘 못 찾고, 시간도 몰라서 허둥대는 시행착오를 겼다가 차츰 자신감을 얻게 되면서 MT도 함께 가면서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었다"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손자뻘 어린 학생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학교에 들어가는 것보다 들어가서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향학열을 불태운 결과 지난해 일본어능력시험 2급(N2)과 한자검정시험 2급에 합격했다.

일본어 회화가 수준급인 오씨는 "1주일에 한번씩 실시하는 일본어 단어시험과 일본어 발표, 일본어 번역연습 등이 일본어 회화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특히 1년 전 동계방학 때 일본 벳부대학에서 실시한 3주간 단기어학연수를 다녀온 후 실력이 확실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배워서 남주자'는 생각으로 한국어교사자격증을 비롯해 일본어능력시험 1급과 한자검정시험 1급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는 오씨는 "배움에 있어 나이는 숫자일 뿐 장애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일본어통역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문화가족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