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탐방

(기획2)포교·신행·복지를 동시에

편집부   
입력 : 2011-03-30  | 수정 : 2011-03-30
+ -

칠암지역아동센터를 찾아서…

진각종 보천심인당(주교 선덕 정사·경남 진주시 칠암동) 부설 칠암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한 후 이것이 진정한 포교이자 신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아동센터는 원래 지역 내의 결손·실직·빈곤가정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시설이다. 하지만 일부 이웃 종교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가 선교의 장으로 전락하면서 어린이들의 보호와 교육보다는 신앙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칠암지역아동센터는 달랐다. 2008년 6월 개소한 칠암지역아동센터는 대지면적 366.52㎡, 지하 1층에 센터장과 사회복지사 2명, 영양사 1명이 정성을 다해 하루 20여 명의 어린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보천심인당 신교도들의 도움도 한 몫을 한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자 도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설립 초기에는 갖가지 어려움도 있었다. 선덕 정사가 자성학교 교사를 했던 인연으로 시작된 칠암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의 학습지도, 급식, 각종 프로그램 진행 등에 있어서 신교도들의 도움이 컸던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 결과 칠암지역아동센터는 2009년 진각복지재단이 제정한 불교복지 우수프로그램 아동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빈곤아동의 자존감 향상과 이타심 배양을 위한 어린이 가야금단 운영'의 결과다. 보천심인당 신교도의 가야금 지도로 인성을 쌓고 자아실현을 하게된 어린이들은 이제 국악봉사단을 결성해 진각종 기로스승 봉양기관인 기로원과 신교도 봉양기관인 금강수도원, 보은노인전문요양원 등을 방문해 국악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vcxbnetwa.jpg


이외에도 칠암지역아동센터는 생활댄스, 과학실험교실, 보건교육, 소방교육 등 진주시의 도움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달 토요일 1∼2회 체험학습을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건전한 놀이와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것이다. 또 진주사범대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중·고등학생들도 1:1 멘토과외를 통해 맞춤형 학습을 하고 있다. 보천심인당 자성동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자성학교 캠프도 아동센터 어린이 여름캠프와 함께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진각종을 접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 스스로 신행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포교의 기회까지 열어준다.

칠암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진주에서 보천심인당의 입지는 날로 커지고 있다. 학습과 문화체험 등을 통해 지역 내 결손·실직·빈곤가정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복지와 포교,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에 발벗고 나서는 신교도들의 신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앞으로도 더욱 폭 넓은 활동이 기대된다.

진주=김민지 기자 213mi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