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바탕 종단 내실 다지는데 노력하겠다"

편집부   
입력 : 2010-05-04  | 수정 : 20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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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

전승원 건립은 종단문화의 결집불사
교육·복지이은 문화재단 설립 적기
현지인포교 등 해외포교 재정립필요

5월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는 4월 19일 본지와의 기념인터뷰에서 "올해에도 종단의 안정 속에서 내실을 다져나가는데 종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같이 변화보다는 안정과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진각종 제28대 통리원장으로 취임한 혜정 정사는 취임 후 활발한 대내외 활동으로 종단의 변화를 이끌었다. 혜정 정사는 취임 초 종단 수장으로는 처음 전국 심인당을 순방해 현장의 고민을 청취했다. 또 올해 대한불교
진각문화전승원 건립과 관련해 종단 최초의 모연금 조성을 시작했으며 4월 초에는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최초설법지에 육각정을 건립해 법계에 헌공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말부터 밀교수행법회를 통해 진각종의 법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는 등 종단의 발전과 교화활성화를 위해 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혜정 정사는 "취임 초 조건 없는 참회의 정신을 시대의 가치로 바로 세워 신행의 바탕을 세우고 올바른 정도의 수행을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면서 "지금도 같은 생각이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1년을 돌아보면?
"지난 1년은 전임자들이 시작한 일들 그리고 벌려 놓은 일들을 원만하게 회향시키는데 노력했다. 그 중에 흩어진 마음을 모으는데 노력했지만 덕이 부족해 문제들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했다. 진언행자들이 종단을 믿은 것이 참으로 잘 믿었구나 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종단 최초로 진각문화전승원건립과 관련해 모연금 조성을 시작했다.
"진각문화전승원은 종단 문화의 결집불사다. 결집을 한다는 것은 부처님이나 큰 스승님의 유업이 바로 전해지고 있지 않거나 새로운 유업의 전법이 필요할 때 행하는 불사다. 그리고 이러한 불사는 어느 한 사람이 행할 수 있는 불사가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나 큰 스승님의 정법을 바로 전하고 전수 받으려는 모든 분들의 마음을 모아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진각종 창종 60여 년이 지난 지금 승단과 신교도들이 한마음이 되게 하고자 권선문이 아닌 문화전승원건립동참불사를 하고자 한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유상의 보시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무상의 법시로 돌린다는 의지로 진각문화전승원 중앙에 37존의 탑을 세우고자 한다. 모든 진언행자들의 정성으로 동참해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심인법이 천만세에 길이길이 전하여지기를 서원하면서 동참해 주길 바란다." 

―4월 초 진각성존 회당종조 초전법륜지 육각정 헌공불사를 봉행했다. 사성지 성역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가?
"초전법륜지인 경북 계전에 수행본존인 육자진언과 실천법인 육바라밀과 육도중생들을 해탈시킨다는 의미를 담아 육각정을 건립하게 됐다. 결집의 의미로 세운 것이라 해석해도 좋다. 이것은 성역화의 새로운 시작이 아니다. 진각성존 회당종조 열반이후 많은 분들이 전법의 과정으로 성역화 추진을 꾸준히 해왔다. 이러한 일환으로 행해진 불사일 뿐이다."

―지난해 통리원장으로서는 처음 전국 심인당을 순방해 관심을 모았다. 순방의 계기와 성과는?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17년 교화발자취를 현장에서 찾고자 전국을 순회했다. 전국의 스승님들이 수행과 교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열반 이후 변화된 교화모습들도 보면서 종무행정의 방향이 교화현장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진각성존 회당종조께서는 시대를 앞서가며 교화를 했다. 이제 우리도 진각성존의 뜻을 받들어 연구하고 수행하여 그 길을 찾아야할 것이다. 그것은 한사람이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스승님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야할 것이다. 집행부는 이것을 위해 노려하겠다."

―올해 초 신년기자회견에서 문화재단 설립과 (가칭)미디어포교위원회 구성을 통한 포교활성화를 강조했다. 어느 정도 진척이 됐는지?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창종이념에는 교육과 복지 그리고 문화가 있다. 종단의 교육과 복지는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이제 우리는 문화로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진각종의 자체적 문화, 밀교의 자체적인 문화,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창종이념이 담긴 문화로 사회를 리드해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학술, 정보, 예능, 보도, 출판 등을 한 곳으로 결집하는 문화재단을 설립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다. 몇 년 전 어느 독지가가 진각문화발전에 사용해 달라고 보시한 것이 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창종이념과 독지가의 뜻을 모아 설립코자 한다. 진각문화재단 설립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서원 정진해 주기 바란다." 

―천안함 침몰로 인해 군장병 46명이 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가정과 사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진실된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희생되었다. 마음 깊이 애도의 뜻을 표한다.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임기 4년의 제13대 종의회가 새롭게 구성됐다. 종무행정을 위해 종의회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제13대 종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분들에게 먼저 축하 인사를 드린다. 모두 종단발전을 위해 많은 수행을 쌓은 덕 있는 분들이라 종무행정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하나같이 종단의 미래상을 걱정하면서 오로지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유업을 바로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서로 마음을 모을 것으로 생각한다."

―해외포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종단은 미국의 LA와 워싱턴, 그리고 스리랑카, 네팔 등지에서 해외포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금부터 해외포교를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교포를 위해 해외포교문을 연다는 것은 이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현지 국민에게 우리 종단의 교리를 알려야 한다."

―스리랑카에 회당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안다. 향후 운영방안은?
"종단은 10년 전부터 스리랑카에 어린이 교육을 위해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젊은이들을 위해 직업훈련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초·중·고등교육의 장을 마련해 종단과 스리랑카 정부간 교육법인을 설립해 교육의 장을 펼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 불사가 이루어지면 한국어학을 가르치면서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육자심인진리의 우수성과 한글의 우수성을 가르칠 것이다. 이러한 기초적인 불사가 끝나면 다음 단계로 모든 교육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다."

―진각문화전승원 건립과 관련해 진언행자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하나의 건물을 물건으로 보지 말고 전법으로 보자고 말하고 싶다. 마음을 모아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법이 깃들도록 노력하겠다. 종교적 불사를 경제논리나 정치적논리로 생각하지 않길 바라며 지금부터 모든 진언행자들이 마음으로 전승원 건립에 동참해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심인법이 후세에 길이 남길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