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맞춤형 교육체계와 인성중심 교육"

편집부   
입력 : 2010-04-13  | 수정 :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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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순 위덕대 총장

지역사회 수요와 연계된 학과 신설추진
구성원들 주인정신 갖고 학교발전 노력

"취업에 강한 수요자 중심대학으로 거듭나겠다."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배도순 위덕대학교 총장은 4월 12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배 총장은 지난해부터 준비한 대학 행정직원들의 개인별 직무조사표를 기본으로 철저한 업무분석을 통해 3월 1일자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배 총장 스스로 비서실의 규모를 줄이는 한편 유사한 부서의 통합과 입학홍보의 확대를 위해 입학부서 인력강화, 학생서비스강화 등 내부적으로 대학의 몸집부터 추스렸다. 또 최근 2년간 입시율이 저조한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중국어학과 3개학과는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배 총장은 "향후 5년 후부터는 수험생 수가 지금의 반으로 줄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이 안고 있는 현실이다. 학생이 없으면 학교도 없다는 생각으로 대학의 위기탈출과 발전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배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업에 강한 수요자 중심대학'을 목표로 정했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실사구시형 글로벌 인재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인성교육과 함께 교양 및 기초학력, 외국어 및 국제화, 실무중심 전공교육을 통한 교육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탄탄한 내실을 다진 교육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배출해 사회에 기여하게 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해 더 나은 학생을 배출하는 선 순환구조 속에서 대학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수요가 필수적이라 보여지는데….
"그렇다. 위덕대는 올해 신입생 수시모집에서 지역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역 대학을 놀라게 했다. 올해 신입생 1차 수시모집 결과 모집인원 350명에 2천784명이 지원해 평균 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간호학과는 지역 간호인력의 부족으로 지난해 8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과신설 승인을 받아 이번 수시모집에서 지역 최고 지원률인 28대1을 기록했다. 또 경찰행정학과 15대1, 신재생에너지공학과 13대1, 외식산업학부 13대1, 보건학과 11대1, 항공관광학과 10대1, 사회복지학과 10대1, 경영학과 9.7대1, 유아교육학부 9.3대1, 반도체전자공학과 7.2대1, 에너지전기공학부 5.2대1 등의 지원율을 나타냈다. 신입생들의 우리 대학 지원을 위해 학교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갈 것이다."

―올해 항공관광학과, 신재생에너지공학과, 간호학과가 신설돼 신입생을 받았다. 각 학과의 특성에 대해 얘기해 달라.
"위덕대에 신설된 3개학과는 지역의 국책사업에 발맞춘 인재양성 차원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재생에너지공학과는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유치,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사업 등 지역 산업에 맞춘 인재육성을 위한 맞춤형 학과 개설이라고 보면 된다. 경북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사업에도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이며 유가의 불안정, 기후변화협약의 규제 대응 등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항공관광학과 또한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21세기 글로벌화 추세에 따라 관광산업이 활성화 돼 그 인력의 수요가 날로 증대될 것이다. 항공관광학과는 특성화된 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인재육성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스튜디어스 및 항공예약전문가, 항공발권전문가, 국외여행인솔자, 관광통역안내사, 예절지도사 등의 항공관련 자격증도 함께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문 간호인력 양성기관이 부족했던 경주·포항·울진지역에 있어 위덕대의 간호학과 신설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간호학과는 지역의 3년 과정 전문대 졸업생들에게도 학사학위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특히 위덕대 가까이 있는 위덕어르신마을을 비롯한 진각복지재단 산하 30여 개의 사회복지시설 인프라와 연계한 간호학과 학생들의 현장실습이 가능해 질적 수준이 높은 교육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들 신설학과의 약진은 위덕대의 제2 도약을 약속해 줄 것이다."

―최근 대학정보공시에서 2008학년도 경북지역 4년제 대학 취업률 전체 5위, 정규직 취업률 7위를 차지한 것으로 안다.
"인성교육과 실무맞춤형교육으로 이루어낸 것이라 생각한다. 총장 취임 직후부터 관심을 가지고 추진한 사업이 학생들의 취업지원이었다. 취업지원센터 내 Job Cafe를 개소해 변화하는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로 학생들을 육성했다. 아울러 300여 산ㆍ관ㆍ학 교류협정 등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우수 학생들을 국내외 유망기업체로 진출시키는 등 신산학협력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노동부 주관 중소기업청년인턴제사업, 대학취업지원기능 확충사업,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 등 취업관련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의 취업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어학능력 강화와 실무에 적합한 인재육성을 위해 학년별 차별화된 교과운영, 학생의 진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교수와 학생의 1:1 맞춤형 인재양성상담제 실시 등 타 대학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최근 취업률 95%, 대학원 진학 100% 등의 결과를 이루어낸 반도체전자공학부, 유아교육학부, 경북ㆍ대구지역 교원임용고사에서 수석과 차석의 높은 성적으로 합격을 시킨 특수교육학부의 성과 또한 현장과 연계된 실무맞춤형 교육체계와 인성중시 교육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2011학년도부터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중국어학과 등 3개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는가?
"2020년쯤엔 대학입학 예정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대학의 존립이 문제가 되며,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낙오가 될 것이다. 최근 2년 간 입시율이 저조한 3개학과의 신입생 모집 중단은 이러한 주위 환경의 변화와 수요자 중심의 대학이 되기 위한 과정이기에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위덕대는 앞으로 지역사회의 수요와 연계된 학과 신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위덕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위덕대가 개교한지 14년 동안 전국대학 종합평가 우수, 2학문분야평가(교양교육) 우수대학, 정보통신부 IT특성화대학, 교육개혁 우수대학, 대학종합평가 영역별 최우수, 2008년 경상북도 제1호 요양보호사교육원 선정,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사업), 외식산업사업단 선정, 지역사회서비스 청년사업단 지원사업 등에 선정되는 등 짧은 기간동안 지역 대학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항간에서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밀고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대학 경쟁력 강화의 걸림돌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학 경쟁력 약화의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위덕대 구성원들이 주인정신을 가지고 혼신의 노력으로 학교를 가꾸고 사랑한다면 학교가 발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