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NGO단체의 역할에 충실할 것"

편집부   
입력 : 2010-03-09  | 수정 : 201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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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승가회 신임대표 퇴휴 스님

"국가의 실패에 대해 NGO단체들이 대안을 제시하고, 감시합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불교NGO단체로서 종단의 실패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3월 5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이하 실천승가회) 제14차 정기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퇴휴 스님은 3월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천승가회의 방향성에 대해 NGO로서의 성격을 견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퇴휴 스님은 "그간 실천승가회가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왔지만, 이제는 종단의 실패나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며, 그 방식은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방식을 선택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퇴휴 스님은 이어 "네거티브방식의 운동은 기득권층과 대립각을 세우고, 소모적인 갈등을 일으키게 마련"이라며 "비판하고 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개선을 의도하는 만큼, 종단과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되 협력과 대화를 통해 대안을 만들어 가는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퇴휴 스님은 또 "실천승가회에 대한 비난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근거가 있던, 없던 종단 안팎의 기대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며 "종회의원이나 사찰주지를 맡고 있는 회원스님들이 실천승가회가 추구하는 바를 실천하도록 격려하고 만약 그에 어긋날 경우 비판도 서슴지 않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퇴휴 스님은 실천승가회 내부에 대해 '회원대중 청규제정'을 통한 윤리의식 향상을 과제로 꼽았다. 스스로의 성찰과 반성을 통해 높은 윤리의식을 견지할 때 주장도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퇴휴 스님은 끝으로 "실천승가회가 대사회적 활동과 더불어 평화, 인권, 대북관계, 국제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다른 단체들과 연대를 통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함께 구현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퇴휴 스님은 1971년 동화사에서 출가해 1977년 수혜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82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87년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동국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4년 경희대 NGO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조계종 교육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무진법장사 주지, 승가학원 이사, 동국대 선학과 외래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조정위원 등을 맡고 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