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7법난피해 명예회복 나설 것"

편집부   
입력 : 2010-02-26  | 수정 : 2010-02-26
+ -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2월 25일 오전 11시 30분 금강신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군부정권에 의해 우리 종단 최고 어른인 종정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장 등 간부스님들이 모두 연행돼 가는 수모를 당했다"면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거론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진실을 제대로 알려 종단과 당시 스님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에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천태종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종정이었던 대충 스님이 28일간 투옥돼 심문을 받은 것을 비롯해 총무원장 석암 스님이 구속되는 등 피해를 입은 스님들은 비구스님 7명, 비구니스님 4명 등 총 11명이며 이 가운데 4명이 입적했다. 그리고 당시 교무부장이었던 덕산 스님과 비구니 명성 스님은 현재까지 투명중이라고 밝혔다.

정산 스님은 "천태종도들은 당시 중창기를 맞이하던 총본산을 공격받아 천태종단의 근간을 분쇄, 말살하려는 잔혹한 의도가 있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불교 역사에 다시는 이러한 왜곡되고 무모한 법난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정부는 10·27법난에 대한 진실공개와 이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천태종은 1월 17일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에 소청서를 제출했다.

천태종은 소청서를 통해 "천태종도들의 입장은 시대의 명분에 맞는 정부측의 반성과 명확한 사과, 명예회복"이라며 "형식만 갖춘 구태의연한 절차가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을 갖춘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법난극복 불망탑 또는 불망비 조성지원 △법난극복 사회복지관 건립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