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와 선물꾸러미

밀교신문   
입력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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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기념행사나 교육, 연수 때와 심인당에 크고 작은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어떤 기념품이 있을까 은근히 궁금할 때가 있다. 체육대회면 스포츠타월이요 봉축기념 우산이나 수건을 꼽을 수 있다. 기념품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인당에서 49일 추선불사나 월초불공 회향일이면 비닐봉다리(?)에 고물이 흩날리는 떡을 담고 비타민 음료를 넣어 회향 공양물을 접해 보신 분들은 많으실 듯싶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고 비닐봉다리(?)는 캐릭터와 그림이 있는 포장 비닐과 수박 모양의 투명 케이스로 변화하여야 한다. 공양물을 담는 포장용지에도 조금은 정성(?)을 담아 주는 센스가 필요한 때인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떡과 과일을 보기 좋게 담아주는 선물세트를 주문하겠지만 세상이 여의치가 않으니, 선물의 용도, 내용물, 필요 개수를 파악한 뒤 선물 구입에서 포장까지 한 땀 한 땀 정성과 시간을 투자하여 선물꾸러미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의미에 부합하는 선물을 직접 만들거나 포장하여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하나뿐인 맞춤형 공양물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인테리어 분야와 맞춤형 가구를 만드는 것과 같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과 창의성을 반영하는 DIY(디아이와이) 문화가 점점 대중화 되어가고 있다. DIY‘Do It Yourself’의 약자로 너 스스로 하세요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오래된 가구를 새롭게 페인트칠하거나, 맞춤형 찻상을 만든다던가, 헌 옷을 재단해 새로운 스타일로 변형하는 등의 활동이 포함된다.

 

DIY의 뜻처럼 자기 스스로 노력하고 실천하여, 재능을 나누는 기쁨으로 자기 성취감과 상대방의 환희한 얼굴에 담긴 만족감을 바라볼 때면 노력의 결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크고 작은 선물꾸러미를 준비하기 위해 내 스스로 하였는가?” 한 번쯤 깊이 사유해 보고 그 공양물을 주는 시각보다 공양물을 받는 시각에서 생각해 본다면 공양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천혜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