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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기독교는 공존할 뿐…”

편집부   
입력 : 2008-12-24  | 수정 : 20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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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원 신부 특강

서강대 종교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서명원 신부가 성철 스님과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 특강에 나서 그 자리에 모인 200여 명 불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명원 신부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개발원(이사장 허경만)이 12월 18일 오후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마련한 ‘내가 본 성철과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 자리에 초청돼 강연을 했다.

프랑스에서 가톨릭 사제로 입회하고, 파리7대학에서 성철사상을 주제로 박사학위을 받은 서명원 신부는 “외국어를 배운다고 모국어를 잊는 것은 아니다”며 “기독교는 나의 모국어와 같다. 하지만 불교와 기독교는 공존하는 것일 뿐 우위는 없다”고 했다.

성철 스님과 한국의 선불교를 이해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것이 언어의 장벽이었다고 말한 서명원 신부는 “성철 스님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백일법문’은 경상도 사투리 입말투에다 내용도 어려워 저에게는 한국어가 아닌 또 다른 나라 말로 들렸을 뿐만 아니라 불교입문의 계기가 됐던 송광사 구산 스님의 글도 처음에는 한참을 읽어도 어디를 읽는지 모를 지경이었다”면서 “그러다 점점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을 통해 분류가 종합적으로 정리되고 체계가 잡혀 12연기법과 중도사상이 다가왔다”고 밝혔다.

서명원 신부는 “성철 스님을 통해서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로 이해하는 것과 깨달음의 내용이 중도라는 것,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의 지침을 통틀어 ‘오후수행불행’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불교가 깨달음의 병에 걸렸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깨달음은 불교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신부는 이어 “성철사상을 통해 선 수행의 길잡이를 얻었고, 한국불교의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성철 스님을 통해 불교, 선 수행, 한국불교 3가지를 얻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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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