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총회 참석 뜻 이어… '50년 꿈' 세계화 거점으로

편집부   
입력 : 2008-11-25  | 수정 : 200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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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B 진각종본부 산파역 혜정 정사

진각종(통리원장 회정 정사)은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열린 제24차 세계불교도우의회(WFB·본부회장 팬 와나메티) 세계총회에서 진각종본부 가입을 승인받았다. 이번 진각종의 지역본부 가입승인은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가 1958년 제5차 방콕총회 참석이래 50주년이 되는 해라 의미가 크다.

이와 관련 세계불교도우의회 진각종본부 가입승인을 위해 수년동안 매진해온 학교법인 회당학원 이사장 혜정 정사는 11월 21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회당 대종사께서 방콕대회에 참석한 계기는 종단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뜻이 있었다"며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세계불교도우의회 진각종본부 승인을 계기로 진각종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의미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불교도우의회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유럽 등 35개국에 지부가 설립돼 있다.

―회당 대종사가 1958년 제5차 세계불교도우의회 방콕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한 동기가 있었나?
"5차대회가 열리기 전해인 1957(진기 11)년은 종단 입장에서 커다란 전환점을 맞는 해였다. 당시 종단은 심인불교를 종명으로 사용하고 있을 시기였으며 육자관념도와 금강계 37존, 삼밀관행, 금강지권법 등의 교법이 정립된 해이기도 했다. 이런 시기와 맞물려 1958년 세계불교도우의회 본부에서 우리 종단을 비롯해 조계종과 원불교를 초청했다. 당시 회당 대종사는 종단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종단을 비롯해 조계종, 원불교 등과 참석했다고 들었다. 동행한 분들은 누구인가?
"종단에서는 회당 대종사와 손재석 전 위덕대 총장이며 조계종에서는 동산, 청담, 경보 스님, 원불교에서는 박길진 대표가 함께 참석했다. 이는 근대한국불교 세계화의 첫 걸음으로 기록될 만큼 의미가 있었다."

―제5차 방콕대회 이후 참여와 중단을 반복했다.
"회당 대종사는 방콕대회 참석 후 종단이 국제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종단 내외적 정비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중단하셨던 것 같다. 이후 1984년 제14차 스리랑카대회 때 원정각 총인을 비롯해 인강, 각해, 혜일 정사 등이 참관자 자격으로 참석했으나 1986년 제15차 네팔대회 후 참관자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결정하면서 중단했다. 대회 참관자 자격도, 타 본부회원 자격이 아닌 진각종본부 회원 자격으로 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회당 대종사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2004년부터 세계불교도우의회 진각종본부 가입을 처음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입하려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1958년 이후 내적 성장에 주력한 종단은 교세확장과 함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해 명실상부한 불교계 4대 종단의 하나로 자리매김 하는 등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창종 60주년을 2년 앞둔 시점에서 회당 대종사의 발차취를 찾던 중 세계불교도우의회 제5차 방콕대회가 종단사에 있어 세계화의 첫걸음으로 기록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따라 회당 대종사가 방콕대회에 참석하면서 가졌던 '종단의 교리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큰 뜻을 후학들이 이어가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진각종본부 가입 인준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2004년부터 가입을 준비했으니 4년이 걸린셈이다. 가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인준 받은 것으로 위안을 삼고 싶다. 특히 올해 외국 회원들이 진각종본부 가입에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지난해 개최된 학술대회와 종단 및 학교방문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5차 방콕대회 때 찍은 사진도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진각종본부가 가입할 수 있게 힘써준 외국 회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몇 곳이 활동하고 있나?
"이번에 인준받은 진각종본부를 비롯해 한국본부, 원불교지부, 김광태운영지부, 조계지부, 조계신도회지부, 열반종지부 등 7곳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불교도우의회 본부 9개분과 상임위원장 중 오계실천운동분과위원장에 혜정 정사가 재 선임됐다고 들었다. 이밖에 임원으로 선출된 한국측 인사는 있는가? 
"재정분과위원장 수각(성진심인당 주교) 정사를 비롯해 본부 부회장에 양장운(한국본부 부회장), 김의정(조계종신도회지부장)씨 등 2명이며, 본부 집행이사로 진월(조계지부) 스님이 선임됐다."

―진각종본부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을 말해달라?
"어렵게 인준받은 만큼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진각종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

세계불교도우의회란?

세계불교도우의회(WFB:World Fellowship of Buddhists)는 1950년 5월 25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세계불교도들의 우의를 다지기 위해 아시아, 유럽, 북미의 27개 나라 대표자들에 의해 창립됐으며 불교권 국가가 아닌 유럽, 아프리카, 미국, 호주, 인도를 포함한 35개 지부를 현재 가지고 있는 국제적 영향력이 가장 큰 불교단체다.

본부는 태국에 있으며, 역대 회장은 모두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에서 배출되는 등 소승불교가 가장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고 있지만 모든 종파가 WFB에서 활동 중이다. 한국, 미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와 유럽의 여러 나라 등 35개국에 지부가 설립돼 있다. 대한민국에는 1963년에 지부위원회가 결성됐다.

세계불교도우의회는 전 세계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불기와 불교기를 제정하는 등 불교의 상징적 업무수행과 더불어 산하에 세계불교청년우의회(WFBY:The 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Youth), 세계불교대학모임(WFU:The World Buddhist University) 등 세대별, 영역별 기구도 함께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