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순 총장 취임 100일 인터뷰

편집부   
입력 : 2008-11-12  | 수정 : 20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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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홍보·내실다지기 하루 해가 짧아"

위덕대 배도순 총장은 지난 100일 동안 안으로는 주요 대학기구 및 조직 방문을 통해 현황파악을 했으며 대외적으로는 학교를 알리고 홍보하는데 노력했다.

배 총장은 11월 10일 취임 100일을 맞아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질적향상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생, 교수, 교직원 등 구성원들이 삼위일체가 돼 학교 위상을 제고하는데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배도순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를 말해 달라.
"글쎄요. 취임 100일을 맞는 때에 별다른 소회는 없지만 100일 동안 향후 대학운영에 관한 제반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고민으로 가슴이 답답했던 경우가 있다. 그러나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많은 구성원과 대화를 통하여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동안 각종 초청강연과 행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우선 대외적으로 각종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와 경북권에서 있는 각종 행사참여 및 주요 인사들과 교류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내적으로는 주요 대학기구 및 조직 등의 방문을 통해 현황 파악을 했으며, 총학생회 간부들과도 만남을 갖고 요구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대학 주요 구성원과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취임 초 인터뷰에서 개혁보다는 개선과 조정을 통해 지역과 공감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분야는?
"지난번 취임식 때 언급한 바와 같이 교육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제시했던 여러 시책 등을 원만히 실행하기 위해 각 분야별 TF팀을 구성하여 진행하고 있다. 예상컨대 12월 중에 보고서가 마련되면 구성원간의 공청회 내지는 토론회를 거쳐 향후 4년간의 대학운영 전반에 걸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 주요 내용은 대학의 특성화 문제, 입시홍보전략, 대학의 교육 및 행정조직 통폐합, 인사, 승진 문제 등 대학운영의 포괄적 제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대학의 추세다. 위덕대의 상황은 어떠한가?
"이공계 기피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차차 증가하리라 예상되며, 그에 따라 기피가 아닌 선호 학부로의 변모를 추진하기 위해 이공계 학과의 통폐합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시도한다면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학의 이공학부는 학생들의 선호도에 따라 약 80%∼100% 충원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공학부, 에너지전기공학부, 외식산업학부와 같은 이공학부에서는 매년 신입생 충원율이 100%이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보건 및 사회복지학부도 사회 수요에 따라 신입생들의 지원이 많은 학부다."

―학교와 민간기업과의 협력은 어떤 상황인가?
"현재 기관 23개(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의성군 등), 기업 40개(대구은행, 현대호텔, (주)알파플러스 등), 연구소 6개(포항산업과학연구원, 경북보건환경연구원 등) 등 약 140여개 기관과 협력관계에 있다. 또한 2007년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지역혁신센터 운영과 관련해 10년간 약 250억 원을 지원받는 것을 비롯해 올해 기초인력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지식경제부에서 2년간 15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12월 중에 있을 정시모집을 맞아서 대학의 신입생 확보를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그리고 신입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은?
"머지않아 인구감소 및 지방피폐화 현상이 우리의 현안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존 전공들을 융합하여 현시대에 적합한 전공을 도출하여 사회 수요와 신입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시스템을 개선하고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장학금 유치 및 혜택을 대폭 개선해 위덕만의 브랜드화된 인재육성, 교육내실화를 강화하여 지역인재 양성 및 지역과 공감하는 대학으로 이미지를 제고할 뿐만아니라 중·장년층 대상 평생교육시스템 개발을 서둘러서 향후 인구감소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방대학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학생들의 나약한 정신적·건강력 제고를 위해 단체훈련을 통한 의지력을 강화하고 급우간의 스킨십을 통하여 인간성을 함양하며 국내외 봉사활동을 수행하여 글로벌 사회성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글로벌시대의 언어습득력 제고를 위해 어학교육원 기능을 강화할 뿐만아니라 학사관리를 체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교육의 수월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이밖에도 실사구시적 전공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함과 동시에 현장교육강화를 추진할 것이다."

―종합대학이면서 아직 학군단이 없다. 학군단 유치계획은 있는가?
"학군단 유치는 2005년 7월 실사를 통해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학군단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위덕대를 활성화하여 자립학교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상은?
"지역대학으로서의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체질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수도 과거와 달리 급변하는 시대상에 걸맞은 연구 및 활동을 위한 엄청난 시간적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의 수월성을 위해 교육방법론을 개발하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또한 교직원도 기존의 관행을 답습하기보다는 창의적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을 함으로써 행정의 질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차원의 수익창조 모델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평생교육을 활성화 하여 중장년층 뿐만아니라 퇴직자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개발하여 학생부족에 따른 대비책과 수익증대에 기여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사업의 유치 등 보다 구체적인 대학차원에서의 사업을 진행코자 검토하고 있다. 그 외에도 수익창출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여 그동안의 불필요한 대학의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과다한 지출을 억제할 것이다. 따라서 대학의 재정자립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교육의 수월성을 향상시키는데 투자를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지역 대학의 위상을 제고코자 한다."

―하루 일과를 소개해 달라.
"보통 아침 6시반경에 기상하여 계명정진을 한 후 간단한 산보겸 걷기운동을 하는 것으로 아침일정을 시작한다. 출근 후 메일탐색 및 하루 일정을 검토한 후 오전 근무가 시작된다. 외부행사 참여 및 결재서류 처리를 하는 등 내외부 인사면담 등을 하다보면 하루 해가 짧게 느껴진다."

―이밖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당장에는 지금껏 추진하려는 사업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 검토 중인 여러가지 방안이 정리되는 시점에 향후 대학운영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대학구성원 간의 공통의 목표에 대한 인지가 되어 있음으로 제반문제는 잘 해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최선의 노력을 함으로써 새롭게 태어나는 위덕의 모습을 머지않아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