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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수행’ 간화선 세미나 열려

편집부   
입력 : 2008-09-23  | 수정 :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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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불학연구소

제7차 간화선세미나에서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박재현 연구교수가 화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조계종 불학연구소(소장 현종 스님)는 9월 19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간화선 수행에서 화두의 기능과 병통의 극복’을 주제로 제7차 간화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박재현 연구교수는 ‘화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발표하며 “화두수행은 중국 불교도들이 창안한 대안수행법”이라고 전제하고 “수행에 화두들기라는 새로운 방법이 개진되었다는 사실자체가 이미 지관수행으로는 견뎌내거나 감당해 낼 수 없는 막막함을 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간화선 수행에는 길이 없고, 지도도 없다. 단지 있는 것이라곤 정제되고 주도면밀한 스승의 역할이 있을 뿐”이라며 “교육자와 피교육자간의 관계와 말(言語)을 핵심적인 교수법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불교의 교육적 지향점과 체계는 일반적인 종교전통과는 구분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간화선에서 스승은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와 같으며 그의 역할은 살활(殺活)과 기용(機用)이라고 제시했다. 박 교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주로(走路)에서 반드시 함께 달리야 하듯 삶의 장을 함께 하고 있어야 수행을 지도할 수 있다”면서 “제자는 수행자일수도 있지만 재가자일수도 있는 만큼 간화선 스승은 사회의식과 역사의식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벽송사 선원장 월암 스님은 “화두의 유일한 기능은 깨닫게 하는 것”이라며 “화구는 깨달으라고 주는 것인데 바로 깨닫지 못하니까 화두를 깨치기 위해 부득이 참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암 스님은 이어 “정견은 깨달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원동력”이라며 “정견을 세우는데는 참다운 스승이 필요하며, 그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부처님 경전이나 확철대오한 역대 선사들의 어록을 통해 정견을 세우는 일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소 정영식 교수가 ‘화두수행에서 발생하는 병통과 극복’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안동대 전재강 교수와 창원전문대 이덕진 교수, 성균관대 정연수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