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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 해탈을 통해 얻어지는 행복한 마음의 상태가 열반”

편집부   
입력 : 2007-08-29  | 수정 :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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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상가 캘라냐대학 교수

아상가 교수가  2007 한국교수불자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07 한국교수불자대회)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평창 월정사에서 열린 2007 한국교수불자대회 중 ‘생로병사와 해탈’을 주제로 한 제1부 국제학술회의에서 아상가 틸라카라트네 스리랑카 캘라냐대학 교수는 ‘상좌부 불교에서 생사의 고(苦)와 그로부터 해탈’이라는 논문을 통해 정화와 해탈을 통해 얻어지는 행복한 마음의 상태가 열반(涅槃)이라고 주장했다.

아상가 교수는 “해탈이란 신적존재에 의해 영생(永生)의 형태로 주어진 은혜가 아니라 마음의 정화와 우리를 결박하는 요소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해탈로 설명될 수 있다”고 했다.
아상가 교수는 이어 “부처님이 고(苦)를 강조한 것은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고통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그 고통의 해결방식을 찾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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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로 교수가 '티베트 사자의 서'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나로파대학 애니 사피로 교수는 발표문 ‘티베트 사자(死者)의 서(書)’에서 “이 책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죽음연구 가이드로,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죽음에 대한 준비로 읽혀질 수 있다”며 “티베트 사자의 서는 인간 내면의 세계를 비춰 보인 최고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사피로 교수는 이어 “죽음이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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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한국교수불자대회 참가자들이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웰빙과 불교수행’을 주제로 한 제2부 학술대회에서는 경북대 임승택 교수는 ‘불교적 웰빙 담론의 모색’이라는 논문에서 대부분 웰빙에 대한 논의가 의식주 등 소비활동에 집착돼 있다”며 “바람직한 웰빙담론은 현대적인 삶의 양식에 대한 총체적인 반성과 함께 진행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이어 “사성제의 교리는 현실의 위기와 고통에 대처하는 불교적 태도를 대변한다”며 “이를 통해 ‘불교적 담론이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는 논리로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아울러 “불교적 웰빙담론은 세속적인 행복과 출세간의 행복을 망라한 것”이라며 “이는 나아가 내면의 행복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실천원리로서의 성격을 지닌다”고 역설했다. 또 “불교적인 관점에서 이상적인 웰빙의 삶은 개인적인 완성과 사회적 실천이 조화를 이뤄야한다”고 덧붙였다.

경북대 강병조 교수는 ‘성철 스님의 고의 아닌 거짓말’이라는 논문을 통해 “성철 스님의 법문에는 불교가 아닌 힌두교의 내용과 시대에 뒤떨어진 비과학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해 불교학자들과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도 제3부 분과별 주제발표를 통해 ‘공동체와 불교’ ‘인간심리, 과학과 불교’ ‘문화예술과 불교’ ‘사회윤리, 역사, 교육문제와 불교’ ‘불교경전과 교학’에 대한 2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평창=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