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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영화․소설 주제 다양화 필요

편집부   
입력 : 2007-08-14  | 수정 : 200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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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축전 심포지엄

불교문학과 영상문화를 주제로 한 현대불교문인협회 불교문학심포지엄에서 한명환 홍익대 강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07 만해축전에서 불교문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심포지엄이 개최된 가운데 불교문학과 영상문화에 대한 접근이 새롭게 시도돼 눈길을 끌었다.

한명환 홍익대 강사는 8월 11일 현대불교문인협회 주최의 불교문학심포지엄에서 ‘한국 불교소설과 영화, 그 색탐의 변천사’라는 논문을 통해 불교영화에 나타난 수행자의 이미지의 변천사를 설명했다.

한씨는 “불교 대중소설은 원효대사, 사명대사 등 원력 높은 비구들의 이야기에 집착해왔다”며 “불교영화들도 그런 추세였으나 세태변화를 통해 새로운 비구들의 이미지를 반영해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50년대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불교소재 영화들은 비구에서 비구니로, 동자승 이야기로 다양하게 변천해 오고 있다”며 “이러한 보살행 주체의 변화는 물론 시대적 문화환경의 변화와 관계지어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이미지의 변천이 대덕선사나 평범한 비구, 비구니들의 구도에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세암’의 작고 나약한 주인공과 ‘동승'의 작은 벌레의 죽음,‘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의 물고기, 나무, 뱀 등 미미하게 살아 있는 것으로 옮겨가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끝으로 “앞으로는 미흡하지만 비구니들의 진솔한 보살행과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통해 무미건조한 매트릭스 시대의 윤회를 깨우쳐 줘야 할 것”이라며 “한 발 더 나아가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처럼 버림받고 있는 작은 동물들, 또한 몸을 버려 부처가 된 물고기, 개구리, 꽃 외에 소탈한 스님의 성불 얘기 등도 영화와 소설의 주제가 될 수 있어야 불교영화가 다양화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과제를 제시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