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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76호)

편집부   
입력 : 2007-08-14  | 수정 : 200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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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실질적 성과 있어야


8월 28일부터 8월 30일까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다. 2000년 6월 15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7년만의 일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데 대해 정치적인 의도성을 둘러싼 논란이 없지 않지만, 북핵문제의 해결국면과 정상회담의 정례화라는 차원에서 이번 회담의 의미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남북관계는 지난 2천년 6․15공동선언을 계기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 금강산관광 활성화, 개성공단 착공 등 전방위적인 경제부문의 교류는 진일보하였으며, 사회문화 교류도 크게 증가하였다. 다만 서해교전과 북핵문제 등으로 인해 때때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면치 못한 때도 있었지만, 남북교류와 화해협력이라는 큰 물줄기는 형성된 셈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북교류는 통신, 통행, 통상 등의 협정이 체결되지 못해 정상적인 경제협력 상태에 진입하지 못했고, 철도 시험운행 등이 이루어졌지만, 군사적인 보장장치 등이 마련되지 못해 여전히 불안전한 교류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2차 정상회담의 의제를 둘러싸고도 여러 논란이 있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경제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 1차 정상회담이 통일방향과 교류의 확대를 위한 상징적인 회담이었다면, 이번 2차 정상회담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물로 회담의 순수성에 관한 논란을 불식시켜야 한다.


2차 정상회담의 개최 장소가 다시 평양으로 결정된 데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경호문제, 남측 정서상 극보수 진영의 반대시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민족의 운명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장소와 시기가 크게 문제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예비접촉에서부터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하여 남북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환희하는 6․15공동선언에 버금가는 결과물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전승원 건립에 지혜를모으자


진각종 총인원 성역화불사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대한불교진각문화전승원’ 건립공사가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는 전승원의 성격과 건립목적에 따른 설계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더불어 추진 중인 가칭 ‘진각혜민서’라는 복지센터 건립공사도 곧 가시화 될 전망이다.


진각문화전승원은 창종 60주년을 맞은 진각종의 제2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대작불사이다. 지금의 진각종 총인원이 진각종단만의 총인원이었다면 전승원불사를 통해 거듭나는 총인원은 명실상부한 한국밀교총본산을 건립하는 불사이기 때문에 그 상징성이 적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이 불사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범종단적인 지원과 함께 전국 진언행자들의 지혜와 원력이 집약되어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모름지기 가람불사는 단순한 건축이 아니기 때문에 그 용도와 상징성에 맞는 의미부여와 실용성이 중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총인원은 수행도량과 행정건물로 단순한 것이었다면, 새로운 총인원은 3대 종책을 표현하는 포교로서의 전승원을 불부로 하고, 교육으로서의 성취관을 금강부로, 복지로서의 진각복지센터를 상징하는 연화부로 밀교의 교리를 상징화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도량의 배치는 물론 각 건물의 내부 구성에 있어서도 교리의 상징성을 최대화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교리적인 상징성과 실용성이 집약된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도량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몇 사람의 의지로서는 부족하며, 문호를 개방하여 전국의 진언행자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기회와 방편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