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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만해스님 연구 이뤄져야”

편집부   
입력 : 2007-08-13  | 수정 : 200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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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학연구소 학술세미나

김광식 교수.

문학가와 독립운동가로서의 만해가 아닌 선사 만해 한용운의 사상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계종 불학연구소(소장 현종 스님)가 ‘근대고승의 깨달음과 사회화’를 주제로 개최한 2007 만해축전 학술세미나에서 부천대 김광식 교수는 ‘한용운의 대중불교활선과 입니입수구세주의’라는 논문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만해가 전통적인 의미의 선사는 아니지만 그가 걸어가 길, 기고문, 비석 등에서 선과 유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며 “그의 기고문 ‘조선불교의 개혁안’(불교 88호, 1931), ‘선과 인생’(불교 108호, 1932) 등을 통해 그의 불교관과 선관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만해는 대중불교를 주장하며 선 수행을 통해 깨달은 이후에는 마땅히 중생들이 머물고 있는 세상으로 입니입수하여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불교의 본지라고 했다”며 “그는 선의 외연을 확대하여 누구나, 어디서든 할 수 있는 활선(活禪)을 중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1917년 오세암에서 깨달음을 만난 이후 31운동을 주도하고 심우장에서의 참선행 등은 그가 지적한 깨달음 이후 대중불교의 실천행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청담 스님 1971년 문집 ‘나라사랑 2집’에서 만해 스님과 관련한 회고문을 통해 “만해 스님은 상구보리(上求普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이라는 자기완성과 중생제도의 두 가지 고업(苦業)에 심신을 다 바쳐 실천한 승려”라고 밝힌 대목도 만해 스님을 활선을 통한 대중불교를 지향한 선사임을 규정한 근거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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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학연구소 만해축전 학술세미나에서 김광식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논평자로 나선 서재영 불학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종교, 예술, 현실참여 등에 두루 정통한 전인적 삶을 산 만해의 삶에서 승려로서의 행적과 불교사상을 조명하는 연구를 통해 만해의 입체적 면모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간화선 대중화를 모색하는 현재 한국불교의 현실에서 만해의 활선론이나, 점수돈오론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밖에도 만공, 한암, 용성 스님의 깨달음과 사회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