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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통일본 마련 시급

편집부   
입력 : 2007-07-23  | 수정 : 200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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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같은 경우도 차이점 발견돼

불학연구소장 현종 스님이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현종 스님)는 7월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금강경 통일 한문․한글본 편찬을 위한 제1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종단 소의경전 편찬의 당위성과 금강경의 교학적 위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동국대 강사 김호귀 박사는 ‘금강경의 판본고찰-구마라집본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통해 “금강경에 대한 오자, 탈자 등 오류가 많아 통일본 금강경 편찬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금강경의 판본은 거의 무시돼 있으며, 심지어 특정인이 붙여 놓은 현토본의 경우 그 현토까지도 경문의 일부로 간주돼 독송되고 있다”며 “동일한 출판사가 발행한 경우에도 개정판과 다른 점이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어 “구마라집본으로 한정된 독송용의 경우 가장 오래된 고려대장경판본이 저본이 되어 있으면서도 많은 오자, 탈자, 내용의 생략 내지 첨가 등이 발견된다”며 “어떤 모습으로든지 금강경 통일본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한글본 금강경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은해사 승가대학원장 지안 스님은 ‘종단 소의경전 금강경 통일 한문 한글본 편찬사업의 당위성’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경전의 번역불사를 통해 독서불자들을 확보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효과적인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지안 스님은 “책은 독자들에게 읽혀야만 그 가치가 있는 것인데 불교경전은 불자들에게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며 “현대인의 언어감각에 맞게 경전을 구사하는 것이 바로 금강경 통일 한글본 편찬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에는 동국대 인도철학과 김선근 교수가 ‘금강경의 교학적 위상과 조계종’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하고, 통도사 강주 우진 스님과 실상사 화엄학림 강사 각묵 스님이 논평자로 나와 토론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