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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신모 교수 학위 사기극 ‘들통’

편집부   
입력 : 2007-07-12  | 수정 : 200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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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이상일 학사지원본부장이 동국대측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동국대 신모 교수의 예일대 박사학위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국대 이상일 학사지원본부장은 7월 11일 오후 3시 본관 5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교수인 신정아씨의 예일대 박사학위는 가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번 문제와 관련해 7월 11일 예일대 총장으로부터 신 교수가 제출한 학위기는 허위”라며 “예일대는 신 교수에게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수여하지 않았으며 신 교수는 학생으로 등록된 적도 없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2005년 신 교수 임용당시 동국대에서 발신된 문서에 대해서는 앞으로 자체조사를 통해 정확한 진실을 밝히겠다”며 “예일대 측도 이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펼치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이와 관련 진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 한진수 부총장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를 펼 계획이다.

신 교수는 동국대와 광주비엔날레에 제출한 이력서에서 1994년 캔자스대(The University of Kansas)에서 서양화와 판화를 복수전공해 학사학위(BFA)를 받고, 1995년에는 경영학석사(MBA)를 받았으며, 2005년 예일대에서 미술사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MBC 뉴스보도에 따르면 캔자스대와 캔자스주립대에 확인결과 신 교수는 이 두 대학에서 학사, 석사, 혹은 박사학위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7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 감독 내정자에 대한 감독 선임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의 진위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오던 동국대 이사 장윤 스님은 지난달 박사학위가 사실로 확인됐다는 주장에 따라 해임됐다.
이와 관련해 이 본부장은 “이사 해임은 이사회에서 벌어진 일이며 신 교수 문제만으로 해임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당시 동국대는 임용에서 적절한 검증이 있었는지의 여부만 확인했을 뿐 대학 대 대학의 학력조회가 2005년 9월에 있었고 다시 이를 확인한다는 것은 교육기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재차 확인을 안 했다”고 밝혔다.

현재 신모 교수는 도덕적 책임을 인정한다며 6월 25일자로 동국대 오영교 총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KBS가 6월 29일 오전 뉴스보도를 통해 동국대 신모 교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