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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깨달음 분리될 수 없어”

편집부   
입력 : 2007-07-11  | 수정 : 20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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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학회 2007하계 워크숍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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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교수가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신학 해석을 두고 신학자들과의 논란을 벌여온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가 7월 7일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열린 한국불교학회 2007년 하계워크숍에서 믿음과 깨달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서 김 교수는 ‘기철학체계에서의 믿음과 깨달음’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불교에서의 믿음은 깨달음과 분리될 수 없다”며 “불교에서의 믿음은 나의 깨달음의 가능성에 대한 끊임없는 자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불교에 있어서 모든 믿음은 깨달음에 도달하는 믿음”이라며 “모든 중생의 깨달음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며, 선각자의 수행이 나에게 보여주는 확신”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믿음과 깨달음은 몸을 가진 상식적 인간의 문제”이며 “그것은 몸의 욕망을 끊임없이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사회적 행위”라고 결론지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종교적인 진리는 결국 하나”라며 “젊은이들에게 종교의 진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이 종교의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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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학회 하계워크숍 주제발표에서 진각대 허일범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기조발표에 이은 주제발표에서 진각대 허일범 교수는 “밀교에서 믿음은 불법을 전하는 자나 전해 받는 자의 자격과 아사리 및 제자간의 믿음”이라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밀교에서는 스승에 대한 믿음이 무엇보다 중시되는데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 받은 적자로부터 법을 전수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아사리는 삼승에 통달하고 불보살의 법을 전승한 자이어야 하며, 제자에게는 돈독한 신심과 삼보에 대한 공경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어 “밀교에서 깨달음의 세계는 신구의 삼밀만다라를 통해 나타낼 수 있다”며 “행자는 삼밀의 행(行)인 인(印), 진언(眞言), 관(觀)을 통해 깨달음의 세계와 상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날 워크숍에서는 경북대 임승택 교수가 ‘초기ㆍ부파불교에서의 믿음과 깨달음’, 금강대 안성두 교수가 ‘중관ㆍ유식불교에서의 믿음과 깨달음’, 연세대 신규탁 교수가 ‘화엄불교에서의 믿음과 깨달음’, 창원전문대 이덕진 교수가 ‘선불교에서의 믿음과 깨달음’을 각각 발표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