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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69호)

편집부   
입력 : 2007-05-17  | 수정 : 20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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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三苦)해탈의 등을 밝히자

또다시 봉축의 계절이 다가왔다. 삼계의 큰 스승이신 석가모니부처님이 법신의 화현으로 중생계에 나툰지 2551년의 해가 되는 것이다. 물론 불력(佛曆)의 기준은 나라마다 조금씩 시차를 보이지만, 부처님이 오심을 기리는 불탄일(佛誕日)의 의미만큼은 다르지 않은 것이다. 특히 올해로 입교개종 60주년을 맞는 진각종단의 경우 5월 10일 종조탄생절에서부터, 5월 16일 종조대각일, 6월 14일 창교절까지 축제기간이 이어져 봉축의 의미를 더하게 한다.

60여 년 전 진각종을 입교 개종하신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께서는 진각종 창종의 큰 당위성을 삼고(三苦)해탈에 두신 바 있었다. 이른바 삼고란 병고, 가난고, 불화고의 세 가지 중생고통을 가리킨다. 따라서 올해의 봉축연등을 밝히는 의미를 삼고해탈의 등을 밝히는 것에 둘 것을 제안한다. 연등공양은 매년 밝히는 의례적인 것으로, 선망조상 추복등이나 가족들의 복지를 기원하며 공양하는 것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삼고해탈의 3가지 의미를 두고 3개의 등을 공양하는 주제를 내세워 보자는 것이다.

왜 삼고해탈인가. 병고, 가난고, 불화고는 이 시대 중생들이 지니는 불행의 근본 씨앗이다. 병고는 시공을 초월하여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들이 지닌 근본 4고통 가운데 하나이지만, 평균 수명이 크게 연장된 이 시대에 와서는 건강한 몸으로 장수하는 것만큼 큰 복전이 따로 없는 것이다. 가난고는 물질시대일수록 더 크게 와 닿는 상대적인 고통이기에 개인은 물론 국가사회적으로 경제회생과 더불어 반드시 성취해야될 원력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매우 중요한 것은 불화고의 해탈이다. 같은 공업중생끼리 화합하지 못하고 다투는 고통이야말로 지옥의 고통인 것이다. 어떤 조직에서든 불화를 야기하는 자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하며, 그러한 자정기능과 시스템을 운영하는 조직이 우수한 조직이다. 창종 60주년이란 환희와 감동의 중대한 기회를 맞고도 오늘의 진각종단이 축제의 분위기를 제대로 엮어내지 못하는 데는 혹시 불화고의 어둠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체법문으로 깨달아 볼 일이다.

 

대구 노인복지 발전의 새 거점 되기를-보은노인전문요양원 개원에 부처

진각복지재단 산하에 또 하나 중요한 복지시설인 대구 보은노인전문요양원이 개원불사를 봉행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대구시 서구 달성공원 인근 신익심인당 경내에 위치한 보은노인전문요양원은 보건복지부 및 대구광역시 등에서 예산지원을 받아 건립된 민관협력 사업 가운데 하나로 운영주체는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이다.


보은노인전문요양원은 대구지역에 진각복지재단이 설립한 두 번째의 복지시설이지만, 정부의 수탁시설이 아닌 진각복지재단의 또 하나 자체 시설이라는 점에서의를 지닌다. 이로써 진각복지재단은 수탁시설과 자체시설의 비중이 균형을 이루는 건전한 형태의 복지재단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갖춰 가게 되었다.

이번 종단 내외의 관심 속에서 개원한 보은노인전문요양원은 규모면에서는 중형에 해당하는 시설이지만, 진각종 대구지역 교세의 상징성에 비추어 매우 긴요할 역할이 기대되는 지역복지의 거점이 아닐 수 없다. 고령화의 속도가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추어 노인복지시설의 확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종단 일각에서 진각복지재단의 비약적 성장에 대해 예산수급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사회 회향을 위한 종교의 본령으로서도, 지역복지 활성화를 통한 간접포교의 차원에서도 전략적인 종책의 일환으로 복지재단의 활용도를 거듭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본다.